회복되는 듯하던 면세점 업황이 2월에 다시 고꾸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전월인 올해 1월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도 감소했다. 큰 손인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이 여전히 한국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면세점 업계의 지난달 매출액은 915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1조 5909억 원)과 비교해 42.5%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기(1조 903억원)에 비해서도 16.1% 감소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연간 기준 13조 7585억 원을 기록해 전년(17조 8163억 원) 대비 22.7% 감소한 바 있다. 팬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소비 행태가 달라지면서 면세점 산업이 부진했던 것이다.
면세점 매출은 올해 초 반등세를 보여 회복 기대감을 부추겼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매출 1조 5909억원을 기록해 전월(1조 3073억 원) 대비 21.7% 늘자 침체의 끝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2월 들어 다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자 1월 매출액 증가는 중국 춘제로 인한 일시적 효과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월 춘제 명절을 앞두고 선물 등을 구입할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일시적으로 면세품을 많이 산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 면세점 매출 중 해외 관관객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월 외국인 매출액은 663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8941억 원) 대비 25.8%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총 숫자는 지난해 2월 20만 9653명에서 올해 2월 62만 417명으로 증가했는데도 매출이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은 해외 관광객 전체 숫자보다 비싼 물건을 쓸어가는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들의 방문이 중요한데 이들이 한국을 외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