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 中알리 질문에 "직접 경쟁 관계 아냐"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업가치 개선·주주환원 방안 준비"

28일 열린 현대지에프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삿말하는 장호진 사장. 사진 제공=현대지에프홀딩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 사장이 알리 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의 공습에 국내 유통업계들의 우려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전쟁은 안 하고 피하는 게 좋다”며 “우리가 잘하고 있는 오프라인 만의 장점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장 사장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 입장하기 직전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e커머스 업체에 대해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불필요한 출혈 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장 사장은 “전쟁은 안 하고 피하는 게 좋다”며 “축구에서도 선수가 공을 가지고 빈공간으로 가야 하는데, 상대 선수가 있는 곳으로 갔다가 빼앗기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쟁력을 가지고 잘하는 건 오프라인”이라며 “온라인에서 못하는 오프라인 만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미래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은 혹독한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하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 강력한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기존 사업을 미래 성장형 사업으로 변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미래 사업이 될 신사업을 발굴해 성장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069960)과 현대그린푸드(453340)를 자회사로 편입해 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사로 닻을 올렸다. 앞으로는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신사업 방향성 제시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정부 정책과 사회적 요구에 맞춰 오는 2026년까지 유효한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하고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다. 앞으로는 정부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업가치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경영 상황에 맞게 다양한 주주 환원 방안을 준비·실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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