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선박 사고, HD현중 책임 가능성 낮아"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HD현중 보증기간 끝난 지 오래
"관리 주체는 기본적으로 선주"



26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가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무너져 있다. 이 사고로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8명이 추락했고 이중 6명이 실종됐다. AP 연합뉴스

하이투자증권이 최근 미국 볼티모어 교량 붕괴 사고를 일으킨 선박 건조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관련, “보증이 끝난 선박의 관리 주체는 기본적으로 선주”라고 28일 밝혔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사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기관류 고장에 따른 동력 상실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선박은 HD현대중공업에서 2015년 인도한 선박”이라며 “통상 선박 및 엔진 보증기간이 인도 후 1년이라는 점에서 2015년 인도된 해당 선박은 조선소의 손을 떠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증기간 이후의 선박은 주요 부품이나 장비의 경우 선주가 직접 장비회사를 통해 관리하며, 선체에 대한 수리나 관리 또한 수리 조선소를 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해당 선박의 개조 또한 2020년 중국 수리 조선소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리한 일정이 기관 고장과 사고를 유발했을 수 있고, 오염 연료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부품 공급이나 관리 등 사후 관리에 HD현대중공업이 일부 참여했을 가능성은 확인해야 한다”며 “향후 사고 원인이 정밀조사를 통해 동력 계통 이상으로 밝혀질 경우 엔진 제작사의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