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통시장도 납품 단가 지원 대상에 포함해 물가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유통 과정이 일률적이지 않아 정부 할인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지적에서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마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납품 단가 지원을 전통시장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통시장에 조직된 상인회를 통해 가격 할인을 지원하고 할인 여부를 점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현재 대형마트는 정부의 납품 단가 지원, 마트 자체 할인, 농산물 할인 지원(농할) 등이 어우러져 품목별로 최대 40~50%까지 소매가가 하락하고 있다. 반면 전통시장은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통해 30% 할인 지원에 기댈 뿐이다. 실제 27일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사과 1.2㎏(5~6개입) 가격이 기존 1만 5300원에서 8890원까지 떨어졌다. 사과 1개에 1481~1778원꼴이다. 같은 날 인근 전통시장에서는 사과(부사) 1개가 5000~7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할인 지원이 마트에 집중된 이유는 유통 관리와 가격 데이터 확인이 쉬워서다. 전통시장은 개별 소매상이 제각기 도매시장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매장마다 마진율에 차이가 있어 할인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납품 단가 지원을 통해 소비자 가격까지 떨어지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며 “전통시장에 지원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