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본적 있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의 14.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 주요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생활의 어려움이었다.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뒤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 중에서는 43.4%가 30세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 자살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4.7%는 살면서 한 번 이상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2018년 조사 당시 18.5%에 비해 3.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최근 1년 내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비율은 3.0%로 이 역시 2018년 당시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자살을 고민하게 된 이유(복수응답)로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정생활의 어려움’을 꼽은 비율이 각각 44.8%와 42.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외로움·고독’이 19.2%로 3위였다. 여성의 자살생각 유경험률은 16.3%로 남성의 1.2배였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응답자 중 41.1%는 도움을 요청한 적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 상담 경험이 있다는 답변은 7.9%로 5년 전에 비해 3.1%포인트 증가했다.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뒤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들을 살펴보면 18세 이하가 14.0%, 19~29세가 29.4%였다. 30세 미만이 전체의 43.4%를 차지하는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64.8%, 남성이 35.2%로 여성 자살시도자가 남성의 1.84배에 달했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 중 31.2%는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살 시도자 중 자신이 정신건강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1.9%였다.
복지부는 ‘자살예방·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근거해 5년마다 자살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13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됐다.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는 지난해8월 25일부터 10월 8일 사이 19세 이상 75세 이하의 성인 1807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조사방식은 방문면접조사(TAPI)였다. 자살시도자 통계는 복지부 유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응급실 85곳에 방문한 자살시도자 3만 66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