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게임' 배우 장다아가 장원영의 언니로 먼저 주목받은 것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연출 박소연)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모두 섞여버린 그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장다아가 연기한 백하린은 백연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백연여고 이사장의 딸로 2학년 5반의 공주다. 피라미드 게임 부동의 A등급을 지키고 있는 권력자다. 그러나 이면에는 피라미드 게임을 만들어 학교 폭력을 조장하고, 명자은(류다인)을 가스라이팅한다. 전학 온 성수지(김지연)이 피라미드 게임을 없애려고 하면서 그와 대립한다.

장다아는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친언니로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작품 외적으로 먼저 주목받은 것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럴수록 그는 연기라는 본질에 집중했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과정과 촬영 자체에 신경을 쓰면서 그 외의 것들에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먼저 연예계에 데뷔한 동생과는 각자의 영역에서 응원하고 있다. 조언을 건네기 보다 서로의 성장을 바라며 묵묵히 응원하는 길을 택했다. 각자 바쁜 스케줄 속에서 일에 대한 대화 대신 일상적인 대화를 한다고. 그는 "일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작품이 공개되고 동생이 봤다고 하더라"며 "작품 속 캐릭터로 보여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는 동생과 다르게 생겼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서로 닮았다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닮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의아하죠. 그렇게 못 느끼는데, 처음 본 분들은 이미지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싶어요. 성격도 다릅니다."

장다아는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기 전 무용을 전공한 학생이었다.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르 밟았다. 대학에 입학한 후 정식으로 연기를 배웠고,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피라미드 게임'을 만났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데뷔를 하게 됐다. 그는 자신이 배우를 처음 하기로 마음먹은 순간을 떠올렸다.

"초등학교 때 메모처럼 끄적인 노트를 봤어요. 그때 무용을 처음 시작할 때였죠. 무용을 전공해 가고 싶은 학교를 적어놨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문장이 '배우가 되고 싶다'였어요. 생각해 보니 당시 드라마,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해서 환상을 품고 써놨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드라마 속 대사를 외워서 집에서 촬영하는 게 취미였으니까요.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가서 구체적으로 제 마음을 들여다 봤어요. 진지하게 배우를 시도할지 고민하다가 '나는 연기 아니면 안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새로운 출발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당시 박지은 작가님,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을 정말 많이 봤어요. 자기 주관이 확고하고, 거침없이 말을 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죠. 또 다른 결로는 약간 4차원 캐릭터로 톡톡 튀는 발랄함도 좋았습니다.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나 휴머니즘이 강조된 작품을 하고 싶어요."

이제 막 배우의 길에 들어 선 장다아는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억지로 감정이나 톤을 만드는 것보다 일상적인 자연스러움을 전달하고 싶다. 그는 이 점이 연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피라미드 게임'을 끝낸 지금, 아쉬운 부분은 보완해 한 발짝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피라미드 게임'은 저에게 시작이에요. 앞으로 현장에서 지금의 경험이 밑바탕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카메라 앞에서 기술적인 부분이나, 현장 분위기 등을 많이 익혔어요. 선물처럼 어떤 작품이 와준다면 열심히 촬영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