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은행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가 석 달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평균 대출금리가 4%대로 낮아진 영향이 컸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726%포인트로 전월(0.822%포인트)보다 0.096%포인트 축소됐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까지 두 달 연속 확대됐으나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대출금리의 감소 폭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전체 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는 0.19%포인트 내린 4.85%를 기록했다. 전체 대출 금리가 4%대로 진입한 것은 2022년 9월(4.71%)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금리가 4.32%로 전월과 비교해 0.134%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 수신금리 하락 폭(0.038%포인트)보다 대출금리가 더 크게 떨어지며 예대금리차가 좁혀지는 효과를 냈다.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1.06%포인트로 집계됐다. 우리은행(0.74%p), 하나은행(0.71%p), KB국민은행(0.65%p), 신한은행(0.47%p) 순으로 예대금리차가 컸다. 예대금리차가 큰 것은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이익이 많다는 뜻이다.
지방은행·인터넷은행·외국계은행을 포함한 전체 19개 은행 중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4.30%포인트)이었다. 인터넷은행 3사 중에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2.84%포인트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