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대사 전격 사퇴…총선 급한불 끈 尹·韓

尹, 사표 즉각수리…與 요구 수용
李는 "서울 남아 논란 강력 대응"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전격 사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사의 사표를 즉각 수리했다. 총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 대사의 거취가 여당을 계속 짓누르자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이 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가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지 25일 만이자 ‘수사 회피’ 논란 속에 대사 부임 후 21일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차 다시 귀국한 지 8일 만이다. 이 대사는 대리인을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빨리 조사해달라고 계속 요구해왔으나 아직도 수사 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여당이 이 대사 사퇴로 뜻을 모은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 패배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앞서 한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와 민심 존중을 위해 대통령실에 이 대사의 사퇴를 직접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사전투표일까지 1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야권 우위로 판세가 기울자 윤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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