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몰카’ 전국 26곳서 발견… 대선·보궐때도 설치

인천 논현경찰서, 40대 남성 유튜버 붙잡아
대선 당시 경남 양산 사전 투표장 몰래 촬영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에도 투표소 찍어
각 지역 선관위 방문해 사전 투표 조작 주장

양산 사전투표소에서 발견된 불법 카메라 (양산=연합뉴스) 경남 양산시 4·10 총선 사전투표소인 덕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견된 불법 카메라. 사진 제공=경남경찰청

4월 10일 진행될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인천과 양산 등 전국 곳곳의 사전투표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가 경찰에 검거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9일 오후까지 카메라 의심 물체가 발견된 투표소는 전국에서 26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 논현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날 40대 남성 A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최근 인천시 남동구와 계양구, 경남 양산시 등 소재의 사전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카메라는 모두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도록 정수기 옆 등지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불법 카메라 설치 신고를 받고 주변 CCTV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벌여 전날 오후 9시 10분께 경기도 고양시 자택에서 A 씨를 붙잡았다. 유튜버로 활동하는 A 씨는 경찰에서 ‘사전 투표율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작하는 걸 감시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인천과 양산 외 다른 지역에도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의심하며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공범 여부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도 조사할 계획이다.


A 씨는 이달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2022년 3월 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경남 양산의 한 사전투표장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투표소 내부 모습 또한 촬영했다. 그는 선관위가 발표한 투표 인원과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에 등장한 투표자의 수가 맞지 않는다며 사전투표 조작을 주장했다. A 씨는 지속적으로 각 지역의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해 항의했으며 20일에 올린 영상에는 A 씨가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욕설을 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불법 카메라 설치 소식이 전해지자 행정안전부는 이날 전국 지자체 소속 시설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1966곳을 대상으로 전수 점검에 나선 결과 29일 오후 6시 기준 총 26곳에 불법 카메라로 의심되는 장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장소는 서울 강서구 화곡8동과 은평구 녹번동에서 총 2곳, 부산 북구 1곳, 인천 부평구 1곳·남동구 2곳·연수구 3곳·계양구 3곳 등 9곳, 울산 북구 1곳, 대구 남구 3곳, 경기 김포 1곳·성남 1곳·고양 2곳 등 4곳, 경남 양산 6곳 등 총 2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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