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여야 심판론에 불붙은 총선 열기…“꼭 투표" 86%

[서울경제·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
연령 높아질수록 적극적 투표층 많아져
조국혁신당 결집력 거대 양당보다 높아


4·10 총선에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96%에 달하고 투표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4%에 그칠 만큼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정당들이 서로 심판론을 주장하고 있어 실제로 높은 투표율이 현실화해 총선 결과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4년 전 21대 총선의 전체 투표율은 66.2%에 머물러 여론조사의 투표 열기에는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이번 22대 총선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 ‘확실히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6%, ‘가능하면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10%를 각각 기록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확실히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이 많았다. 70세 이상은 95%, 60대가 94%, 40대가 91%, 50대 89% 순이었다. 적극 투표 의사가 가장 적은 연령층은 20대로 64%에 그쳤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나이 드신 분들은 지지 정당이나 후보가 명확하게 결정돼 있는데 선거 경험이 적은 20대는 자신의 표가 어디로 가야 될지 모르는 갈팡질팡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 교수는 이어 “지난 대선의 경우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젠더 갈등이나 공정성 등 이슈를 부각시켜 투표장에 나오게 했는데 지금은 이 대표의 영향력이나 공정성 이슈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2022년 3월 9일 실시된 20대 대선의 투표율은 77.1%를 기록했다.


정당별로 보면 적극적 투표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이 97%로 가장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92%, 국민의힘 지지자는 9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조국혁신당의 결집력이 거대 양당보다 높은 것이다. 모든 정당을 통틀어 정의당이 가장 낮은 67%를 기록했다. 하 교수는 “당의 행보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많은 탓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7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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