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읍소 작전 지속…與 후보들도 "부족했지만 기회 달라"

김은혜·나경원·윤상현도 몸 낮춰 호소
3선 조해진 "대통령실과 내각 총사퇴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오리역광장에서 분당을 김은혜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열흘 남긴 31일 몸을 바짝 낮추고 ‘대국민 읍소’를 이어갔다. ‘황상무·이종섭’ 악재 해소에도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가 없자 “반성한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을 맞아 경기 성남 분당과 용인 등에서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선 한 위원장은 “여러분이 국민의힘과 정부에 부족한 게 있다고 할 것 같다”며 “저도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가 바꾸고 있지 않나. 제가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며 “야권의 말도 안 되는 개헌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수도권 후보들도 몸을 바짝 낮췄다. 한 위원장과 함께 유세에 나선 김은혜 경기 성남분당을 후보는 “국민의힘이 반성한다. 우리가 무기력했고, 국민에게 어깨를 내어드리지 못했다”며 “저 김은혜가 대신 반성한다. 이제 정신 차리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을 후보인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에 “한참 많이 부족했다. 국민의 실망과 질타를 적극적으로 정부에 전달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면서 “국민께 최소한의 힘만이라도 허락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썼다.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도 “우리가 부족했다. 국민 여러분께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며 “민심을 따르는 당을 만들겠다. 대통령도 민심을 따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당사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잘못을 많이 했다. 정부도 절대로 잘 한 것 아니다”라며 “저를 비롯해 모두가 낮은 자세로 개인의 이익을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총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후보 중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 참패고, 대한민국은 망한다”며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실망시킨 것,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며 “당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서도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이어 “대통령실과 내각은 즉각 총사퇴해 대통령에게 국정 쇄신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만약 총선에서 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본다. 그때 하는 것은 의미 없고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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