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앞두고 ‘로우키’를 이어가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악어의 눈물에 속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야권 압승론을 경계하는 동시에 정권 심판론을 호소해 막판까지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려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나흘 차인 31일 지역구인 계양을 곳곳을 다니며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유튜브 방송을 하며 “(정부·여당이) 읍소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 면서 “분명히 단체로 몰려 나와서 ‘잘못했다, 반성한다’며 큰절하고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수없이 반성한다 해놓고 한 번도 바뀐 일이 없다. 또 다른 대국민 사기 행위” 라며 “이번에는 속으면 안 된다. 선거에서 표를 얻어보기 위해서 뭔 짓이라도 할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위기론이 민주당의 낙관론으로 전이되며 표가 분산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며 투표율 높이기에도 주력했다. 그는 “주어진 권력으로 부패하는 것까지는 나쁜 짓이기는 하지만 그렇다 쳐도, 국민을 상대로 대놓고 기만 행위를 하는 것은 정말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국회 1당이 되는 순간이 오면 이 나라가 걷잡을 수 없다. 심판은커녕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될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연고를 찾아 투표를 독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역구에서 맞붙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이날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두 후보는 인천 계양 가나안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함께 했으나 예배 후 짧은 악수에도 냉랭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후 이 대표가 계양4동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유세를 펼치던 중 원 후보 유세 차량이 등장하며 발언 소리가 묻히자 “저게 저들의 품격”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줄곧 서울·인천 등 수도권을 돌며 격전지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30일에는 서울 송파을을 시작으로 광진을과 용산, 영등포을 등 ‘한강벨트’ 10곳의 지역구를 도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선 지역 후보들에 대해 원격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강릉 김중남 후보와 부산 사상의 배재정 후보와 전날 통화하며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이날은 울산 남구갑의 전은수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