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일본이 4월 중으로 첨단 소재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새로운 틀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취지다.

일리아나 이바노바 EU 연구혁신총국 집행위원은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은 경제안보의 선두 주자”라며 “공통의 관심 분야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은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바노바 위원은 4월 일본을 방문해 협력을 도모하는 틀을 만드는 내용을 발표한다. 일본과 EU는 우선 실무 차원에서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공동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첨단 소재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출 유력한 소재를 조기 실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EV) 배터리 분야에서 차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개발에 협력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중국 생산량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닛케이는 “EU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일본과 협력해 개발에서 앞서가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U는 지난해 3월 기준 첨단 소재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98%), 마그네슘(93%), 리튬(97%) 등을 중국이라는 단일 공급원에 의지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패널의 효율을 높일 ‘금속 나노 입자’ 개발 등도 협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