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9일 앞두고 야권에서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결집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각종 악재에 열세 여론에 직면하자 당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내지는 의·정 갈등 등 현안에 대한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당정관계의 큰 변화의 목소리를 오늘 대통령이 내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중도층 표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메시지도 함께 내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아무래도 서울‧경기‧인천에서 지난 21대 총선보다 더 어렵다는 목소리들이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의 입에서 노골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그때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을 내야 되는 게 국민의힘의 절체절명의 지금 바람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윤 대통령이 국정 2년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는 그런 선거”라며 “숱한 악재 속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그런 여건인 만큼 아무래도 많이 힘들다. 더불어민주당 대비 반전의 어떤 그런 기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 유성구을에 출마한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에 나와 총선 승리를 위한 국민의힘 전략을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고해성사하고 그 바탕 위에서 민심을 따르겠다는 각오를 보여야 한다”며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하겠다는 다짐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해진 의원의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을 꿇어야 된다’는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인은 국민에게 무릎을 당연히 꿇고 있는 자세를 가져야 된다”며 “일반론 원칙론적인 측면에서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의·정 갈등 장기화와 관련해 “상대가 어떤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상황이 전개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떻게든지 풀어가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대통령이 그런 지혜를 발휘해 주고 인내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후보는 “(국민들의)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대한 불만은 태도의 문제”라며 “그 태도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지금이라도 바로잡고 시정하기 위해서는 대통령부터 우리 당 지도부부터 겸손하게 겸허하게 태도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해진 의원이 말한 내각 총사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태도의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 진솔한 사과와 국민에게 어떤 반성의 말씀을 해 주시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