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1일 고(故)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약 20분간 머물렀다.
최 회장은 "고인께서는 대한민국의 기술 경영자로서의 선각자였다"며 "민간 외교도 상당히 잘해주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모범을 삼아 앞으로도 후배들이 잘 해나가는게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조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 반기문 전 UN 총장, 이재현 CJ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시작한 지난달 30일에는 4대 그룹 총수 중에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우현 OCI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31일에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아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10분 간 머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정몽준 이사장은 "항상 긍정적이고 좋은 분이셨다"며 "우리 아버님(정주영 명예회장)처럼 전경련 회장을 오래하신 재계 원로"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오후에는 구광모 LG 회장, 허창순 GS명예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구동휘 LS MnM 대표,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정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이 생전 남긴 업적을 기렸다.
정계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김관섭 비서실장, 김진표 국회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다.
조 명예회장은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뒤 섬유 관련 주요 기술을 국산화하며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일본·미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조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우리만의 기술’을 파고들어 효성을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끌었다.
고인은 숙환으로 지난 29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이며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