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트립닷컴을 통해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제주도 내 호텔을 비롯한 국내 파트너사들과 바뀐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분 시안 차이(사진) 트립닷컴그룹 국제사업 부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의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시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올해 1~2월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64%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172% 늘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제일 많았고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일본이 뒤를 이었다. 차이 부사장이 4일간의 방한 일정 중 절반을 제주에서 머문 것도 이 때문이다.
차이 부사장은 “중국인이 해외 여행 가기가 많이 쉬워졌다고 하지만 비자 제한 등 국경이 여전히 다 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항공편도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다 회복되지 않은 만큼 이같은 제약들이 풀리면서 앞으로 상당기간 중국인 여행객의 해외여행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최근 여행 트렌드가 단체여행에서 개별여행으로 바뀐 점 등을 반영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젊은층은 전통적인 관광지를 찾는 데서 벗어나 현지인에게 인기가 높은 핫플레이스를 찾고 캠핑, 콘서트 등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MZ세대일수록 럭셔리 호텔에 묵으려는 수요도 높다. 지난해 MZ세대 이용자의 4~5성급 호텔 예약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 제주 썬호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등이 인기 호텔로 손꼽혔다.
그는 “트립닷컴에서도 항공, 숙박 등 전통적인 카테고리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인기 방문지 등을 사진·동영상으로 소개해준다”며 “MZ세대가 원하는 정보를 그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잘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이 세대가 더 성장하는 만큼 서비스도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트립닷컴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개별관광객을 겨냥해 관련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국 시장에서는 올해 한국관광공사와 라이브 스트리밍이 예정돼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중국 등 이용자를 대상으로 호텔, 관광지 등을 보여주고 판매하는 실시간 방송이다. 지난해 파라다이스시티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한 후 중국 포털 내 검색량이 전월 대비 409% 뛰었다. 차이 부사장은 “중국에서는 팬데믹 기간 라이브스트리밍으로 광저우 등 중국 내 도시들을 소개해 효과를 봤다”며 “2년 동안 총 10억 이상 뷰를 기록했고 10억 달러의 매출을 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