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초기 돌풍, 태풍이 될 수 있을까…하루 주문량 약 9만대

초기 주문량 유지·정상 인도가 관건
신차 출고 최장 7개월 소요될 전망

중국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공장에서 25일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이 생산되고 있다. 신화연합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이 출시 하루 만에 주문량이 9만대에 육박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지만 예약 판매 물량이 실제 인도되는지에 따라 ‘찻잔 속 태풍’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 SU7은 지난달 28일 첫 출시 후 27분간 5만건의 접수가 이뤄졌고, 24시간동안 주문량이 8만8898건으로 집계됐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신차 발표를 하며 공개한 가격은 기본 모델이 21만5900위안(약 4016만 원), 프로 24만5900위안(약 4574만 원), 맥스 29만9900위안(약 5578만 원)이다. 샤오미는 베이직과 프로는 테슬라의 모델3, 맥스는 포르쉐이 타이칸 터보를 경쟁모델로 지목했다. 기본형 모델의 가격이 다른 중국 전기차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사양은 우수한 편이다. 레이 CEO는 “모델3보다 3만위안(약 560만원) 저렴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초기 주문량이 쇄도했지만 관건은 주문이 유지되고 차량 인도가 얼마나 정상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달렸다. 고객들은 주문을 위해 5000위안의 보증금을 지불했으나 7일 이내에 취소할 경우 환불된다.


고객들이 차량 인도까지 최장 7개월 가량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샤오미의 전기차 주문 앱에서 확인 결과, SU7 최상위 모델인 맥스는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27∼30주였다. 하위 모델인 베이직과 프로는 각각 18~21주가 걸린다고 집계됐다.


샤오미는 베이징 외곽에 연산 20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을 지어 전기차를 공급하고 있다. 생산은 중국 국영기업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협업을 통해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능력과 대량 주문의 품질을 유지하며 적시 배송을 보장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개한 것처럼 차량의 주행 성능이 따라줄 지도 의문이다. SU7 출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SU7의 제동 성능 테스트 영상에 따르면 제동 거리가 길어 정차한 차량을 들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충돌 테스트 중이냐”는 비아냥섞인 댓글이 게재됐다.


샤오미는 매장을 통해 시운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각 매장에서 하루 최대 약 120명의 운전자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객들이 실제 차량을 탑승해 본 후 승차감 등을 확인하고 취소 물량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차이신은 중국자동차판매협회 지아신광 전무의 말을 인용해 진짜 시험대는 시장이며 샤오미의 제품 전략, 기술 사양, 애프터서비스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경쟁업체의 가격 정책 등도 샤오미의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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