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尹 대국민 담화, '내가 옳다'는 고집만 보여"

"尹 검찰과 제대로 싸운 건 나 혼자"
"차기 국회의장? 얼마든지 떠안겠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후보가 지난달 14일 경기도 하남 선거사무소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두고 “아주 길게 50여 분을 하셨는데 아무 내용 없이 ‘내가 옳다’는 고집만 보였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 2000명도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고집을 부리시는 바람에 관련 종사자들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 공백을 해소하라고 한 것인데 오히려 문제를 더 키워서 대통령이 의료 공백을 초래하는 것이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은 ‘조국·추미애가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것 아니냐’는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일등 공신은 친검 언론”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조국 대표야말로 국민들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당하기만 하신 분” 이라며 “그런 윤석열 검찰과 제대로 싸운 사람은 사실 나 혼자”라고 반박했다.


조국혁신당의 약진은 검찰개혁을 원하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 독재 정권 2년을 겪으면서 몸 사리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개혁해 낼 세력을 찾고 있었는데 딱 그 시점에 조국 대표가 당을 출범하며 기대를 모았다"면서 “민주당은 검찰 개혁뿐만 아니라 여러 사안을 포괄해야 하는 수권정당이기 때문에 검찰 개혁만 전면에 내세울 수 없다는 한계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6선에 이르며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의회 권력까지 윤석열 검찰 정권에 넘기면 안 된다는 위기감, 절박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혁신 의장에 대한 기대라면 얼마든지 자신감 있게 그 과제를 떠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이 국회의장에 오를 경우 우리나라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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