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자체 'GPT'로 연간 15만시간 업무부담↓

문서작성·데이터분석 가능
오픈AI의 'GPT 4.0' 기반

동원그룹 직원들이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회의하는 모습. 사진 제공=동원그룹

동원그룹이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 혁신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그룹이 도입한 ‘동원GPT’는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은 물론 인사·총무 등 사내 정보 검색도 가능한 AI 플랫폼이다. 오픈AI의 ‘GPT 4.0’을 기반으로 한다. 사내 인트라넷에 설치돼 내부 정보 유출 우려도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원그룹은 향후 각 사업별 업무 자료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임직원 맞춤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동원GPT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또 ERP(전사적자원관리)와 MES(생산관리시스템) 등 기존의 그룹 시스템과 연계도 추진한다. 고객 및 판매 정보를 기반으로 신제품 전략을 도출하고, 최고 경영진의 의사 결정을 돕는 방식이다.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그룹은 동원GPT 도입에 앞서 임직원들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실습 교육을 열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도 참여해 GPT 활용법부터 현업 적용에 이르는 과정을 실습했다. 직원들의 참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박종성 동원산업(006040) DT본부장은 “상반기까지 전체 사무직원의 약 25% 이상이 실습 과정을 이수해 연간 약 15만 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를 그룹 사무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한 해로 설정하고, 디지털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동원그룹은 인공지능 기술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놓고 있다. 지난 2월엔 동원산업 산하에 DT본부를 신설했다. AI를 다루던 기존 추진팀은 혁신실 단위로 역할을 늘렸다. AI혁신실은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동원홈푸드 등 계열사 임직원들로 구성돼 부문별 과제를 발굴·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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