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4·10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 지원사격을 위해 울산을 찾아 “막말과 독한 말들이 난무하는 아주 저질의 정치로 전락했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소리도 들린다”며 전날에 이어 날선 비판 발언을 이틀 연속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 오상택 울산 중구 후보 등과 함께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을 방문해 “정말 민생이 너무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우리 정치가 너무 황폐해졌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경남 양산갑의 이재영 후보와 함께 양산 물금읍 벚꽃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오 후보에 대해 “지난 정부 청와대 안보실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라며 “이렇게 젊고 새로운 인물들이 국회에 많이 진입해야 울산의 정치가 바뀌고, 또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태화강국가정원에 약 30분 가량 머물며 오상택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특히 시민들과 경계를 허물고 사진을 찍으며 적극 소통했다. 청년 유권자를 향해서는 “투표해야 해요 투표!”라며 독려하기도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울산 동구 일산동에 위치한 보성학교 전시관를 찾아 민주당 김태선 후보를 격려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재진을 만나 이번 총선에 대해 “대한민국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와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들을 찾아가 조용하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라며 “문재인 정부가 무너진 조선산업을 되살렸듯이 김 후보는 무너진 민생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답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