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6개월 만에 '긍정'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방은 모든 광역시의 전망지수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75.5로 전월보다 5.9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은 지난 달 대비 6.1포인트 상승한 89.9로 나타났다. 서울은 11.8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서울의 분양 전망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상회한 건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금리하락과 서울 집값 상승 전환에 따른 기대 심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인천(76.7→77.4)과 경기(86.5→92.3)도 분양 전망지수가 소폭 개선됐다.
반면 지방광역시는 모든 광역시가 하락하며 지난 달 대비 11.0포인트 하락한 71.4로 전망됐다. 울산이 전월 87.5에서 이달 70.6으로 16.9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대전도 같은 기간 85.7에서 70.0으로 15.7포인트 하락했다. 울산은 지난 2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약 28.9% 증가했고, 대전은 준공 전 미분양 주택이 29.9%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4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2.8포인트 상승한 107.1로 집계됐다. 고금리와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지난 3월 기본형 건축비가 6개월만에 3.1%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청약홈 개편 작업으로 인해 미뤄졌던 분양이 재개되면서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26.9포인트 뛴 10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