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간 흑자 거둔 에이블리…카테고리 확장이 효자

영업손실 744억 딛고 지난해 흑자전환
매출도 3년새 4.9배로 가파르게 성장
광고선전비 등 고강도 높은 효율화 작업

지난해 에이블리 실적. 사진 제공=에이블리

에이블리가 론칭 이래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년 연속으로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2일 공시된 에이블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2022년 744억 원의 영업손실을 극복하고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2595억으로 집계됐다. 3년 새 4.9배로 가파르게 불어난 수치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년 간 에이블리 실적은 매출과 영업손실이 동시에 늘어나는 추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도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한 셈이다.


여기에는 비 패션(뷰티·디지털·라이프·푸드 등) 카테고리의 압도적인 성장세가 주효했다. 주력인 ‘소호’ 패션 외에도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하며 셀러들의 입점과 거래액이 급증했다. 실제 일종의 오픈마켓 형식인 에이블리 셀러스가 속한 ‘서비스’ 매출은 1332억 원으로 전년(668억 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1263억 원을 기록했다. 풀필먼트 솔루션 ‘에이블리 파트너스’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 측은 비용을 효율화하는 가운데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에이블리의 광고선전비는 강도 높은 효율화에 들어갔다. 2022년 437억 원에서 2023년 229억 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이에 따라 광고비 대비 매출액 비율은 2021년 246%, 2022년 408%에서 지난해 1133%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뷰티·디지털·라이프 등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과 남성 타깃 확장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에이블리는 올해 글로벌을 포함한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웹툰·웹소설·커뮤니티 등 사용자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새 플랫폼 ‘4910’으로 남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핀테크 진출을 통해 셀러·유저 결제 편의성 증진을 목표로 한다. 연내 아시아와 북미 등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