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로 문제성 피부 개선 기능을 가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군)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개발을 시작으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의학적 활용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문제성 피부에 효과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솔루션 ‘언토피놀’의 기본 원리 규명하고, 상용화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언토피놀은 2011년부터 진행해온 코스맥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의 새로운 결과물로 자체 개발한 항노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필러스틴’에서 문제성 피부에 효과적인 물질을 극대화했다. 특히 신경보호나 진통, 항영 물질로 알려진 핵심 효능 물질 ‘사이클로(Cyclo)’가 포함돼 있다.
인체 적용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도 입증했다. 코스맥스는 세계 알레르기 학회 권위자인 연동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KBI 한국의생명연구원과 협력해 경증부터 중등증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의 46.2%가 아토피성 피부염 중증도(EASI 점수)가 개선됐다. 또 피부 수분량과 경피수분손실률, 가려움증 점수, 피부장벽 구조(필라그린), 혈중 염증 등 다양한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 수치를 보였다. 연 교수는 “언토피놀은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지 않아 아토피환자들에게서 새롭고 안전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민감한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맥스는 언토피놀의 효능에 대한 국내 특허도 출원했다. 아울러 임상 실험 결과를 종합한 연구 성과를 피부-아토피 분야 유력 학술지인 ‘알러지(Allergy)’에 게재했으며 연구팀 전원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빛사(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등재됐다.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을 증명한 임상 연구는 전 세계 최초다.
코스맥스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언토피놀을 함유한 메디컬 디바이스(MD·Medical Device) 크림을 선보일 방침이다. MD 크림은 2급 창상피복재에 해당하는 크림형 의료기기로 피부과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기존 문제성 피부 질환에 주로 처방되는 스테로이드성 제제와 달리 부작용이 없고 효과는 뛰어난 제품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병원용 MD크림 뿐만 아니라 피부 장벽 회복 기능성 일반 화장품까지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문제성 피부로 힘든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