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랄로 영입효과?…네이버 '치지직' 결국 아프리카TV 제쳤다

◆3개월 만에 216만 돌파
트위치 철수에 반사이익 얻어
앱 사용시간에선 약 2배 밀려

사진 제공=금병영, 유튜브 캡처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순위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TV(067160)(SOOP·숲)를 제쳤다.





2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 앱 사용자는 216만 명으로 아프리카TV(196만 명)를 넘어섰다.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지 3개월 만에 스트리밍 앱 사용자 수 1위에 등극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인의 안드로이드·iOS 앱 사용자 수를 추정한 결과다.


최근 추이를 살펴봐도 치지직의 앱 사용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치지직의 앱 사용자 수는 111만 명이었으나 올해 1월 153만 명으로 한 달 만에 약 42만 명 급증했다. 2월에도 201만 명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약 2배 늘었다.


아프리카TV는 치지직에 사용자를 뺏기면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아프리카TV의 앱 사용자 수는 175만 명으로 치지직 대비 64만 명 더 많았다. 아프리카TV의 앱 사용자 수는 2월 208만 명까지 늘었지만 지난 달에는 196만 명으로 200만 명 벽이 깨지면서 우위를 내줬다.


다만 앱 사용 시간은 여전히 아프리카TV가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 아프리카TV의 앱 사용 시간은 7억 1000만 분으로, 치지직(3억 6000만 분)보다 약 2배 더 많았다. 1인당 사용 시간도 아프리카TV가 6시간 2분으로, 치지직(2시간 49분)을 앞섰다.


치지직이 사용자 수에서 아프리카TV를 추월한 것은 ‘국민 검색 앱’인 네이버의 영향과 트위치 국내 시장 철수에 따른 반사 이익이 맞물린 효과로 분석된다. 치지직은 1월부터 스트리머·시청자가 트위치에서 사용하던 기능들을 이어 쓸 수 있는 ‘구독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침착맨·랄로 등 유명 스트리머 영입, 풀HD급 화질(1080p) 제공 등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치지직은 이달 베타 서비스를 끝내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검색·게임팟·네이버 카페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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