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김준혁 논란 거세져도 민주 소극 대응

與는 “양·김 후보 사퇴해야” 총공세
韓 “음주운전 한 차 팔면 용서되나” 맹공
수원정 김준혁 ‘군 위안부’ 망언도 도마에
‘조국당 1번’ 박은정 후보 남편도 고발
“박 후보 남편, ‘범죄자금 수수’ 혐의“

지난달 31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의 양문석 후보 선거사무소의 모습. 연합뉴스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을 통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며 중도층 표심을 흔들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부적합 후보들을 방치하자 총선 판세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총공세를 펴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2일 불법 대출 의혹까지 제기된 양 후보의 거취와 관련해 “당이 개입하는 방식은 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공천 취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련 서류 누락은 없던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현재는 후보가 대응하는 단계다”며 피했다. 그는 “동일한 기준으로 본다면 상대 당이 더 심하다”며 물타기도 시도했다.


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자녀 명의를 이용해 사업 자금 명목으로 11억 원을 대출받은 것이 알려지며 편법 대출을 통한 부동산 투기에 이어 불법 대출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양 후보는 논란이 제기되자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느냐”며 반박했지만 파장이 커지자 1일 “아파트를 처분해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양 후보를 겨냥해 “음주운전을 한 뒤 음주운전한 차를 팔면 용서가 되는 것이냐”면서 “이거를 왜 사퇴 안 시키나”라며 민주당에 책임을 물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상납 발언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등으로 논란이 큰 김 후보도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 TV’에서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 씨가 해방 이후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상납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박 전 대통령을 연관 지어 부적절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상황실은 김준혁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화여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가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와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서울 서대문갑 후보도 “이화여대 구성원들을 능멸한 김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앞뒤 다 자르고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며 “친일 인사들이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성 착취를 강요했던 숨겨진,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자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뒤늦게 김 후보에게 이화여대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만 권고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인 박은정 후보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다단계·유사수신 전문 검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검사장 퇴임 후 1조 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의 피의자 측을 변호하며 약 22억 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 수임료를 근거로 ‘전관 예우’라는 비판이 나오자 박 후보는 “전관 예우라면 160억 원은 벌었어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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