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원 넘어선 환율…'强달러' 당분간 계속된다

장중 1355원 '연중 최고'
연준, 금리 인하 예고했지만
횟수 축소 등 강도 약화 전망
美경제 호조에 '상대적' 강세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5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줄며 ‘강(强)달러’ 흐름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한 만큼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352.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1344원까지 상승한 뒤 약세로 전환했고 지난달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은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와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 축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현지 시간)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을 기록해 전월의 47.8에서 상승했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미국 상무부의 계절 조정 기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전기보다 3.4% 증가했다. 반면 물가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와 차이가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월 3.1%, 2월에는 3.2% 상승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최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며 인플레이션이 실제 2%를 지속할 수 있는지 확신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당초 6~7회에서 3회까지 후퇴하는 등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상대적으로 경기 및 정책 강도 측면에서 미국 우위의 기조가 확고해지며 ‘강달러’를 지지하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외 지역의 통화정책과 경기 등을 고려하면 올해 강달러 압력이 재개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더라도 유럽 등 다른 국가 역시 긴축 완화에 돌입해 ‘강달러’ 흐름을 꺾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지난달 ‘깜짝 인하’를 단행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6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된다. 글로벌 교역 둔화로 한국의 경제성장률 개선과 원화 강세 기대감이 약해진 것도 이유로 손꼽힌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 가동률이 낮아져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기까지는 시차가 더 커질 수 있다”며 “현재의 한미 금리 차에서 원화는 강세 압력을 받기 어렵고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과 함께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 역시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연준의 금리 인하 축소로 인해 약달러 전환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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