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7은 옛말…"팹4로 불러줘"

1분기 S&P500 22번 최고가 경신 동안
M7 중 애플·테슬라·알파벳 주가 지지부진
새로운 주도주로 '패뷸러스 4' 떠올라

로이터연합뉴스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위대한) 7’ 시대가 가고 ‘패뷸러스(Fabulous·놀라운) 4’ 시대가 왔다.”


미국 증시를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 7(M7)’의 옥석 가리기 결과 ‘패뷸러스 4(팹 4)’가 새로운 주도주로 떠올랐다고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M7은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테슬라 등 7개 빅테크 기업을 의미한다. 이중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애플과 테슬라, 알파벳 등 3개 종목이 M7에서 빠지면서 ‘팹 4’가 증시를 랠리하는 주도주로 재편됐다는 것이다.


올해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분기에만 연초 대비 10% 오르며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S&P500은 22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10월 말 이후 9조 달러 이상 불어났다.


이 강세장을 이끌고 있는 주도주는 빅테크 중에서도 ‘팹 4’이다. 엔비디아는 올해만 87% 급등했고 메타는 41%, MS는 15%, 아마존은 25%가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26% 급락했고 애플도 이 기간 6.5%가 빠졌다. 알파벳은 연초 대비 14% 오르기는 했지만 최근 3주간 급등을 보인 끝에 얻어낸 수치라 팹4에 비해서는 부진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과 테슬라의 회복이 쉽지 않아 팹4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테슬라는 최근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위기를 맞았다. 애플 역시 세계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에 시달리는 가운데 핵심 성장동력인 애플 생태계에 균열이 일어날 조짐이다. 애플 아이폰 역시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으로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강세장이 주도주 랠리가 아니라 전반적인 강세라는 의견도 있다. 테슬라와 애플이라는 시총 상위 대형주의 부진에도 S&P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대부분 업종이 1분기에 오르면서 하방을 떠받친 덕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S&P업종지수에 따르면 부동산을 제외한 대부분은 1분기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소형주와 산업, 금융서비스 주식이 급등을 거듭하며 상승에 힘을 실었다.


조셉 페라라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올해가 지나면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다른 섹터로 이동할 것”이라며 “지수에 포함된 다른 493개 기업의 실적이 4분기까지 M7의 실적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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