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낭만이다. 덜컹거림은 사라지고 매끄럽게 ‘쉬이익’ 내달리는 고속열차 시대지만 기다란 기차가 주는 특유의 낭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아이들은 여전히 기차를 타고 싶다고 조르고, 어른들의 기억 속에도 꼬맹이 시절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처음 탔던 기차에 대한 설렘과 추억이 남아 있다.
록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노랫말처럼 봄바람 휘날리며 벚꽃 흩날리는 4월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봄이건만 남쪽 지방의 꽃소식을 듣고 있노라면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마음도 들뜬다. 봄꽃 따라 떠나는 남도 골프여행은 어떨까. 찬찬히 살펴보면 지방에도 숨은 명문 코스가 많지 않은가. 투어 비용도 수도권보다 저렴하다. 라운드 전후로 짬을 내 지역 맛집을 탐방하고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방 골프투어가 망설여지는 이유 중 하나는 먼 거리다. 장시간 운전이 꺼려진다. 이럴 때 KTX를 이용한 골프여행은 특별한 감성을 준다. 오고갈 때 심신을 지치게 하는 교통체증도 없다. 역에서 골프장까지 이동할 때는 택시나 렌터카를 이용하면 된다.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장도 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어느 새 다음 골프투어를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통합교통플랫폼인 무브(MOVV)의 최금주 매니저는 “KTX를 이용한 골퍼들의 이용객 현황을 통계로 뽑고 있지는 않지만, 고객센터를 통해 골프백을 실을 수 있는지 등의 문의가 꾸준히 있다. 이를 통해 이용객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골프백은 미리 골프장으로 보내고 가볍게 KTX를 이용하는 골퍼도 많다. 골프백 택배 서비스업체인 아이콘골프의 관계자는 “4년 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매년 이용객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봄 골프 여행지는 크게 호남과 영남권으로 압축할 수 있다. 호남권에는 대중형 골프장이 압도적으로 많다. 수도권을 비롯한 외지 고객 유치를 위해 골프텔을 운영하는 곳도 다수여서 1박2일 또는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오기에 편리하다. ‘맛의 고장’에 가면 입 또한 호사를 누린다. 쑥, 달래, 냉이, 미나리 등 각종 나물과 도다리, 육회 등의 궁합은 봄의 선물이다.
땅 끝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목포역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 캐디 셀프 라운드와 워킹 골프를 통해 색다른 골프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밤바다가 아름다운 여수의 세이지우드 여수경도는 KTX를 이용한 1박2일 상품을 내놓는 등 골프투어 친화적이다. 김동성 세이지우드 여수경도 기획팀 팀장은 “이전부터 KTX를 이용해 골프장을 찾는 고객들이 어느 정도 있어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레일과 골프투어 협업을 하게 됐다”며 “골프백 배달 서비스가 있으니 보다 편하게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역에서 골프장까지는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36홀 라운드 외에 석식, 조식, 외부 중식, 그리고 자유 관광 일정까지 알차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호남과 달리 영남권에는 회원제 코스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골프텔을 운영하는 곳도 그리 많지 않다. 지역 내 골프 수요층이 충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호남에 비해 일반 숙박시설이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올 봄 수도권에서 KTX를 이용해 다녀오면 좋을 영호남 지역 골프장들을 소개한다. 호남·전라·경부선을 따라가며 각 역에서 가까운 코스를 추렸다. 골프의 기쁨과 낭만을 함께 누려보시길!
백제 왕도서 35분이면 ‘81홀 골프왕국’-익산역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81홀 규모 군산CC는 수도권 골퍼들에게 이미 친숙한 곳이다. 그런데 백제의 왕궁(금마저)이 있었던 익산의 익산역에서 군산CC까지 차로 약 3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군산CC는 지난해 토너먼트 코스를 리뉴얼해 게임의 묘미를 배가시켰다. 전장 1004m(정읍 코스 3번), 파6(김제 코스 1번) 등 이색 홀도 있다. 호남평야와 남으로는 만경강, 북으로는 금강, 그리고 서해를 끼고 있는 군산은 먹거리도 풍부하다. 해산물이 싱싱하고, 해물 짬뽕으로 유명한 중국집이 많다. 서울에서 먹던 것과는 비교 불가. 15평부터 48평까지 다양한 객실을 갖춘 골프텔이 있어 숙박 걱정도 덜 수 있다. 골프텔도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최신 시설로 거듭났다.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면서 서해안 관광 1번지로 떠오른 고군산군도가 차로 약 40분 거리다. 군산 시내에도 근대유산 거리 등 둘러볼 곳이 많다. 익산역에서는 클럽디금강, 웅포, 익산 골프장도 가깝다. 세 곳 모두 차로 약 20분 거리다.
▲익산역권 골프장
군산(대중형 81홀), 전북 군산시 옥서면 남군산로 1685-53, 40분, 골프텔
클럽디금강(대중형 18홀), 전북 익산시 웅포면 강변로 130, 20분
웅포(대중형 18홀), 전북 익산시 웅포면 강변로 130, 20분
익산(대중형 18홀), 전북 익산시 무왕로38길 111, 20분
※골프장(유형과 홀수), 주소, 역~골프장 승용차 이동시간, 기타(숙박시설/셀프 라운드 등) 순.
풍천장어에 복분자주 곁들이니 힘이 ‘불끈’-정읍역
익산역에서 20분 더 내려가면 정읍역이다. 태인, 내장산, 골프존카운티 선운 등이 정읍역권 골프장이다. 내장산CC는 미리 예약을 할 경우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장산의 수려한 능선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내장산CC는 과거 마을이 있던 평탄한 지형에 코스가 들어앉아 가볍게 산책하듯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개성 넘치는 골프텔도 내장산의 매력. 객실은 특색에 따라 ‘고요한 아침의 나라’ ‘발리’ ‘앤디워홀과 진한 커피를’ ‘티파니에서 아침을’ ‘미드나잇 인 파리’ 등 5종류로 나뉜다. 정읍역에서 고창 방향으로 30분 정도 가면 골프존카운티 선운을 만날 수 있다. 페어웨이가 널찍하고 크게 휘어진 홀이 없다. 클럽하우스에 스크린골프 시설이 있어 라운드 전 가볍게 몸을 풀 수도 있다. 골프장에서 차로 약 10분만 가면 선운사다. 그 앞에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서 잡히는 풍천장어 식당이 줄지어 있다. 복분자술과 풍천장어의 조합이면 힘이 불끈 솟는다. 클럽하우스에서 즐기는 장어덮밥도 웬만한 지역 장어식당보다 훨씬 낫다.
▲정읍역권 골프장
내장산(대중형 18홀), 전북 정읍시 첨단과학로 476, 20분(픽업 가능), 골프텔
태인(대중형 18홀), 전북 정읍시 태인면 정읍북로 1739-90, 15분
골프존카운티 선운(대중형 18홀),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운곡로 418, 30분, 골프텔
“워메~ 봄나물에 한우육회가 뭔 조화당가”-광주송정역
광주송정역은 광주와 나주 시내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역에서 차로 40분만 가면 거대한 나주호 옆에 자리 잡은 골드레이크CC에 다다른다. 석양 무렵 금빛으로 물드는 호수 풍경이 장관이어서 골드레이크다. 36홀 중 18홀은 회원제, 18홀은 대중형으로 근방의 골프장 중 코스 관리나 조경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흥 골드 스파&리조트가 바로 옆에 있어 이곳 숙소에 머물며 주변의 어등산, 해피니스, 무등산 등의 골프장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광주나 나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게 한우 생고기다. 예부터 교통의 중심지였던 데다 인근에 질 좋은 한우생산지(함평)가 있어 고기질이 뛰어나다. 봄 제철 나물과 한우 육회, 여기에 특제 양념장으로 쓱쓱 비벼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왜 남도를 ‘맛의 고장’이라고 하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모시조개 육수에 쑥을 넣어 끓인 꼬막쑥국은 골드레이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봄맛이다.
▲광주송정역권 골프장
골드레이크(회원제 18홀 + 대중형 18홀), 전남 나주시 남평읍 나주호로 442-129, 40분, 콘도
어등산(대중형 27홀), 광주광역시 광산구 무진대로 31, 10분
무등산(대중형 27홀), 전남 화순군 화순읍 오성로 292-90, 30분
해피니스(회원제 18홀 + 대중형 27홀), 전남 나주시 다도면 다도로 171-60, 30분
땅 끝에서 유유자적 즐기는 링크스 골프-목포역
호남선 KTX의 종착역은 목포다. 거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땅 끝 해남이다. 목포역권 코스 중 수도권 골퍼들에게 가장 이름을 떨친 곳은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다. 해안의 수려한 경관, 특히 바다를 넘겨야 하는 비치 코스 6번 홀은 국내를 대표하는 파3 홀로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노 캐디 셀프 라운드’에 카트를 타지 않는 ‘워킹 골프’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파인비치는 목포역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간의 솔라시도CC에도 들른다. 파인비치 클럽하우스의 시그니처 메뉴는 궁중음식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남도 밥상 ‘수라상’이다. 바다향이 물씬 풍기는 만찬 코스로 ‘맞이-처음-중심-채움-맺음’ 순으로 요리가 나온다. 서해 낙조가 보이는 골프텔도 있다. 인근 영암의 골프존카운티 영암45도 링크스 스타일 코스다. 역시 노 캐디 셀프 라운드가 가능하다. 목포역에서 북서쪽으로 올라가면 해안 코스가 하나 더 있다. 54홀을 갖춘 무안CC다. 봄이면 무안 일대는 노란 유채꽃으로 물든다.
▲목포역권 골프장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비회원제 18홀), 전남 해남군 화원면 시아로 224, 40분(픽업 가능), 골프텔/노 캐디 셀프 라운드/워킹 골프
솔라시도(대중형 18홀), 전남 해남군 산이면 산이로 2247, 30분(픽업 가능)
골프존카운티 영암45(대중형 45홀), 전남 영암군 삼호읍 에프원로 121-1, 25분, 노 캐디 셀프 라운드
무안(대중형 54홀), 전남 무안군 청계면 서호로 162, 35분, 골프텔
몽룡과 춘향의 사랑의 전설을 찾아-남원역
익산-여수를 잇는 전라선은 지리산 자락을 포함해 전라도 내륙 깊숙한 산간 지역을 관통한다. 지리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도시 중 남원이 예부터 으뜸이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봄바람 로맨스’가 면면히 내려오는 이곳에도 골프장은 있다. 대표적인 코스가 골프존카운티 드래곤CC다. 남원역에서 차로 불과 8분 거리이니 말 그대로 엎어지면 코 닿을 데다. 코스의 전체 형상은 용을 닮았다. 강인함이 느껴지는 드래곤 코스, 탁 트인 푸른 호수가 절경인 레이크 코스, 다양한 홀이 어우러진 스카이 코스로 이뤄진 27홀 골프장이다. 골프텔이 있어 여유 있게 머물며 모든 홀을 즐길 수 있다. 골프존카운티 드래곤 클럽하우스에는 몽룡 세트(닭날개 튀김에 주꾸미 흑돼지 쌈밥)와 춘향 세트(닭날개 튀김에 돈육김치전골)도 있다. 남원 추어탕도 놓칠 수 없다. 뚝배기 속 뜨끈한 추어탕 한 그릇은 보약이나 다름없다. 근처 남원상록CC를 방문해도 좋다.
▲남원역권 골프장
골프존카운티 드래곤(대중형 27홀), 전북 남원시 대산면 대사로 500, 8분, 골프텔
남원상록(대중형 18홀), 전북 남원시 대산면 월계길 11, 10분
정원의 도시에 펼쳐진 ‘명품 그린’-순천역
순천은 거대한 ‘정원의 도시’다. 순천만국가정원 일대는 4월이면 봄꽃들의 무대로 바뀐다. 순천은 바다와 숲을 동시에 품은 곳이다. 전라도에서 흔치 않은 회원제 코스도 있다. 포스코가 운영하는 포라이즌CC가 이 지역의 명문 골프장이다. 순천만과 다도해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베이, 탁 트인 페어웨이에서 호쾌한 티샷을 날릴 수 있는 스카이, 전략적인 공략이 필요한 가든 코스 등 27홀로 구성돼 있다. 베이 7번 홀은 순천만, 여자만, 고흥만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다.
40실의 골프텔과 16개 동의 글램핑 시설이 있고, 골프백 택배와 프리미엄 클럽대여 서비스로 몸만 가볍게 떠나는 당일 골프여행도 가능하다. 야외 드라이빙레인지도 갖추고 있어 라운드 전 몸을 풀기에 제격이다. 골프 국가대표팀이 이곳에서 합숙훈련을 했을 만큼 인프라가 뛰어나다. 포라이즌에서 서쪽으로 20여 분 더 가면 보성CC고, 북쪽 송광사 쪽으로 올라가면 파인힐스CC다. 순천 지역은 맛깔스러운 남도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포라이즌 인근 맛집으로는 명궁관(전통한식), 벽오동(보리밥집), 녹동골(자연산 활어 전문) 등이 있다.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이자 꼬막으로 유명한 벌교도 가깝다.
▲순천역권 골프장
포라이즌(회원제 27홀), 전남 순천시 별량면 오실길 333, 20분, 골프텔
보성(대중형 18홀), 전남 보성군 조성면 조성3길 338, 40분, 골프텔
파인힐스(대중형 27홀), 전남 순천시 주암면 송광사길 99, 36분, 골프텔
여수 밤바다와 낭만포차-여수엑스포역
한려수도 끝자락에 있는 여수는 낭만의 도시다. ‘여수 밤바다’를 보기 위해 이 도시에는 매년 수많은 선남선녀들이 찾는다. 화려한 조명에 비친 밤바다뿐만 아니라 낭만포차거리, 오동도, 해상케이블카, 크루즈 등 오감을 만족시킬 자원이 풍부하다. 여수에는 특별한 골프장도 있다. 작은 섬(대경도)에 둥지를 튼 세이지우드 여수경도CC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국동항에서 500m 바닷길을 이동한다. 섬이지만 차를 실을 수 있는 여객선이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5~10분 간격으로 수시 운항해 불편함은 전혀 없다. 섬 전체에 펼쳐진 코스에서는 모든 홀에서 남해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다. 파도소리도 라운드 파트너가 된다. 녹음 짙은 해송 숲은 마음에 평온을 준다. 캐디 없이 라운드를 즐길 수도 있다. 100실 규모의 콘도에는 4가지 종류의 객실이 있다. 세이지우드 여수경도는 코레일과 함께 1박2일 골프투어 상품을 연중 진행 중이다. 여수엑스포역에서 30여 분 거리에 있는 디오션CC도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하다. 리조트와 함께 있어 역시 숙박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여수엑스포역권 골프장
세이지우드 여수경도(대중형 27홀), 전남 여수시 대경도길 111, 20분(픽업 서비스), 콘도/노 캐디 셀프 라운드
디오션(대중형 18홀), 전남 여수시 화양면 장수안포로 142, 35분, 콘도
라운드 후 막창구이에 소주 한 잔-동대구역
서울에서 대구까지 차를 이용해 가려면 4시간은 족히 걸린다. 하지만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1시간50분이면 닿는다. 경북권의 중심지인 ‘달구벌’ 대구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명문 코스를 만날 수 있다. 동대구역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27홀 규모의 대구CC다. 1972년 개장한 곳으로 경북 최초의 골프장이다. 한국 골프스타의 산실로 통하는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대회의 무대이기도 하다. 오랜 역사만큼 코스는 농익었다. 동코스는 웅장하고, 중코스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서코스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클럽하우스는 2년 전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식으로 탈바꿈했다. 인터불고 마스터즈와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 등 다수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가 열린 인터불고도 동대구역에서 30분 거리다. 이웃 칠곡에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iMBank 오픈이 열렸던 파미힐스가 있다. 세 곳 모두 회원제 골프장이다. 대구에서 맛봐야 할 음식으로는 소주와 어울리는 막창구이와 소 뒷다리 허벅지살을 뭉텅뭉텅 썰어 생고기를 참기름, 마늘, 고춧가루 양념에 푹 찍어 먹는 뭉티기가 있다.
▲동대구역권 골프장
대구(회원제 27홀), 경북 경산시 진량읍 일연로 718-42, 30분
인터불고(회원제 27홀), 경북 경산시 삼성현로 614-26, 30분
파미힐스(회원제 36홀), 경북 칠곡군 봉계로 263, 35분
수학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경주역
불국사, 첨성대, 석굴암 등 문화재가 도처에 널린 경주는 50대 이상 세대에게는 수학여행의 추억이 깃든 곳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황리단길이 꼭 둘러봐야 할 명소다.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인 경주에서는 보문, 경주, 경주신라, 블루원 디아너스 등이 골프 여행객을 맞는다. 모두 경주역에서 30분 이내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라한, 켄싱턴, 더케이, 소노벨, 코오롱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경주까지 온 김에 동해안 코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골프존카운티 감포를 방문하면 된다. 전 홀에서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골프존카운티가 운영하는 전국 20곳의 골프장 중 가장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는 코스다. 감포는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가자미회와 조림 등으로 구성된 ‘가지미 한상’이 클럽하우스 시그니처 메뉴다. 근처에는 문무대왕릉과 세상의 모든 근심을 없애준다는 만파식적의 전설이 서려 있는 이견대 등의 명소가 있다.
▲경주역권 골프장
보문(대중형 18홀), 경북 경주시 보문로 182-14, 25분
경주신라(회원제 36홀), 경북 경주시 보문로 319, 27분, 노 캐디 셀프 라운드
블루원디아너스(회원제 27홀), 경북 경주시 보불로 391, 30분, 콘도/노 캐디 셀프 라운드
골프존카운티 감포(대중형 18홀), 경북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 산47, 50분, 골프텔
봄내음 가득 봄 도다리쑥국에 반하다-울산역
울산은 국내 최대 산업도시다. 자동차, 조선소, 석유화학단지가 몰려있다. 산업단지가 있는 해안에는 골프장이 없지만 양산 방면으로는 꽤 괜찮은 코스가 있다. 울산역에서 약 35분 거리에 있는 에이원CC가 그중 으뜸이다. 국내 프로골프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PGA(한국프로골프) 선수권이 2016년부터 에이원에서 열리고 있다. 2년 전 KPGA 선수들은 국내 최고 토너먼트 코스로 에이원을 꼽았다. 대자연과 어울린 코스는 웅장한 느낌을 준다. 초대형 연못과 비치 벙커, 그리고 굴곡 많고 빠른 그린 등이 특색이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봄내음 가득한 도다리쑥국과 봄 미나리 수육 등 제철 요리를 내놓고 있다. 인근의 보라CC도 영남의 명문이다. 유럽 유명 코스들의 특색을 반영해 설계했다고 한다. 숙소는 골프장 인근보다는 울산 시내 쪽에 잡는 게 낫다. 울산의 포경업은 이미 사라졌지만 장생포항의 고래문화마을은 그 흔적을 기억하고 있다. 사그락사그락 댓잎 소리를 들으며 태화강 십리대숲을 걷다 보면 근심이 사라진다.
▲울산역권 골프장
에이원(회원제 27홀),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산1, 36분
보라(회원제 27홀),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금곡리 산183-6, 15분
통도파인이스트(회원제 36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신평남부길 78-130, 20분
동부산(회원제 27홀), 경남 양산시 매곡동 131, 40분
“내가 인마, 어제도 꼴푸치고 다 했어!”-부산역
부산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솨라있네’(끝내준다)다. 국내 제2의 도시답게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3박자를 고루 갖췄다. 골프가 아닌 일반 여행을 위해서라도 언제든지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다. 일찍이 부산항을 통해 신문물을 접했던 부산은 골프 친화도시이기도 하다. 광역시 중 가장 많은 10개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아시아드CC는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코스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위해 탄생한 아시아드는 그동안 다수의 국내 대회뿐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도 개최하면서 토너먼트 코스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해운대비치는 부산권에서는 흔치 않게 골프텔을 갖추고 있어 베이스캠프로 삼기 좋다. 대중형 코스 중에서는 신설인 스톤게이트에 대한 평가가 좋다. 동래베네스트는 현재 라운드는 가능하지만 4월까지 클럽하우스 리모델링 중이다. 인근의 창원이나 김해 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추천한다. 용원, 포웰(옛 롯데스카이힐김해) 등이 멀지 않다. 라운드 후 ‘솨라있네’를 외치며 꼼장어에 소주 한 잔을 한 뒤 다음날 복국으로 해장을 하면 금상첨화다. 돼지국밥, 밀면도 빼놓을 수 없는 부산 음식이다.
▲부산역권 골프장
아시아드(회원제 27홀),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 차양길 26, 45분
베이사이드(회원제 27홀),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 이천8길100, 40분
스톤게이트(대중형 18홀),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 곡천길 317, 35분
해운대비치(회원제 18홀),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로 74, 40분, 골프텔
용원(회원제 27홀), 경남 창원시 진해구 가주로 133, 45분
포웰(회원제 18홀), 경남 김해시 진례면 고모로 134번길 54-49, 45분
통합교통플랫폼 무브(MOVV)를 이용하면 KTX 골프여행을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KTX역에서 내려 골프장까지 이동하는 짧은 시간에 무브를 이용하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큰 게 사실. 무브는 대신 KTX와 연계 교통상품을 묶어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이용자는 먼저 무브를 이용해 KTX 승차권을 예매할 때 전 좌석 10% 할인 혜택을 받는다. 여기에 역에서 골프장까지 이용할 카카오T나 iM택시, 렌터카 예약에서도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인원, 구간, 요일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는데 평일에는 최대 50%, 주말에는 최대 30%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무브는 육상, 철도, 항공을 유기적으로 잇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여행, 골프 등으로 이동할 때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