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신중론에 뉴욕증시 약세… 유가·금값 상승일로 [데일리국제금융시장]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에 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약세 마감했다. 빅테크 주가도 힘을 못 썼고, 중동 지정학적 위기 확대 우려에 유가와 금값은 상승 일로를 그렸다.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가 증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 옆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AFP연합뉴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6.61포인트(1.00%) 내린 3만9170.2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은 37.96포인트(0.72%) 하락해 5205.81, 나스닥지수는 156.38포인트(-0.95%) 내린 1만6240.45를 기록했다. 올해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테크주도 일제히 조정을 맞았다. 테슬라는 4.9%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0.74%, 알파벳(구글)이 0.4%, 엔비디아는 1.01% 내렸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담화에서 “3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며 “금리를 조정할 긴급한 상황이 없어 현 수준을 고수하는 것(Standing pat)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를 너무 일찍 인하하는 것도 실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연준이 제시한) 3회의 금리 인하는 전망일 뿐 약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들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무거워진 지수가 금리 우려와 결합해 조정을 거치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그레그 바수크 AXS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뜨거운 물가 지표와 차익실현이 결합해 원투 펀치를 날리고 있다”며 “1분기 주가가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약간의 조정은 예상됐지만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투자자 전망은 좀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전망이 어두워진 데 따라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이날 증시 마감즈음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6%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4bp(1bp는 0.01%포인트) 올랐다. 장중에는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가장 높은 4.4%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거래일만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20bp오른 것이다.


유가와 금값도 상승세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공격하며 중동에서는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5.15달러로 전날보다 1.7% 올랐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7% 상승해 배럴당 88.9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통상 미 실질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값도 사상 최고가가 목전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281.8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09% 올랐다. 장중에는 2297.9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