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가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042660)으로 넘긴다.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는 한화솔루션(009830)에 양도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모멘텀 부문은 물적 분할해 독립적인 경영에 나선다. 이는 그룹 내의 스몰딜로, 사업군별 전문화를 통해 각 계열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화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물적 분할 및 계열사 간 사업 양도 안건을 의결했다. 사업 개편안은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올 7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해상풍력 및 플랜트 사업의 양도가액은 4025억 원, 태양광 장비 사업은 370억 원으로 책정했다.
㈜한화는 건설·글로벌·모멘텀 등 3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모멘텀 부문에 대한 물적 분할을 단행한다. ㈜한화의 100% 자회사로 신설되는 한화모멘텀은 모멘텀 사업 중 2차전지 장비만 가지고 나와 전문화를 추진한다. 모멘텀은 배터리 소재 가공부터 전극·조립·포메이션·모듈팩 공정에 들어가는 설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오롯이 2차전지 장비 사업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인 경영을 꾀한다는 전략”이라며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향후 최소 5년간은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한화 모멘텀 사업 중 태양광 장비는 한화솔루션이 양수한다. 한화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 사업을 한화솔루션으로 한데 모으면서 사업가치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 사업은 한화오션으로 이관된다. 한화오션은 당장 ㈜한화 건설 부문의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설계·조달·시공(EPC) 인력 등을 확보하면서 기본 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재편으로 ㈜한화는 자체 사업인 글로벌 부문의 고부가치 소재사업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집중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증대로 배당수익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