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성 상납’ 관련 망언들을 쏟아낸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에 대한 상식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궁중 에로 문화’ 전공 역사학자를 자처해온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아무 근거도 없이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 씨가 해방 이후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2일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김 후보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교직원·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나 후보직 사퇴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후보는 2019년 2월에는 ‘관동군이던 박정희가 일제강점기에 종군위안부와 성관계를 했다’는 취지의 망언을 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주요 인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 근거 없이 ‘묻지 마’식 막말을 내뱉은 것이다. 2017년 9월 수원 화성에 가서는 “정조가 수원에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를 옮긴 곳은 바로 여인의 젖가슴 자리”라고 듣기 민망한 성적 발언을 쏟아냈다. 올 1월에는 한미 정상이 은밀한 합의로 ‘국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선동했다.
막말의 수위와 빈도로 보면 김 후보는 ‘사상 유례없는 망언 제조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그는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후보가 국회로 입성해 ‘면책특권’까지 갖게 된다면 더 심한 망언을 할까봐 우려된다.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게 공천장을 주고 엄청난 흠결과 하자가 발견됐는데도 과감히 처리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문제도 심각하다. 수권을 지향하는 공당이라면 ‘발목 지뢰’ 막말을 이유로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한 것처럼 김 후보에게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그러잖으면 민주당은 두고두고 비상식·비정상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다. 정치의 정상 궤도 이탈을 막으려면 민주당이 책임감을 갖고 김 후보에 대해 후보 자격 박탈 등의 상식적인 조치를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