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제가 마지막 방파제, 최후의 전선"이라며 "이 거친 바람으로부터 나경원을 지켜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저 나경원에게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결코 저는 쓰러지지 않는다"며 "동작 주민이 나경원을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어 "저는 미셸 오바마의 말로 대신 답하겠다. 그들이 낮게 갈 때, 저 나경원은 높게 가겠다"며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뚜벅뚜벅 가겠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나 후보는 "혐오, 욕설, 모욕, 그건 절 아프게 하지 않는다. 우리 대한민국 정치의 품격이 떨어질까, 그게 마음 저릴 뿐"이라며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이어 오늘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왔다. 나경원만 무너뜨리면, 대한민국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나 후보는 "제가 마지막 방파제다. 최후의 전선이다"라며 "이 거친 바람으로부터 나경원을 지켜달라. 함께 우리 정치의 균형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나 후보를 향해 “별명이 나베”라고 언급했다. ‘나베’는 나 후보와 일본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섞은 말로, 일본말로는 냄비를 뜻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을 류삼영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가는 길에 중계한 유튜브 방송에서 “나 후보는 나베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자위대 문제나 천황 문제에서 일반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나 후보는 이 정권의 출범에 기여한 책임이 있어 이 정권에 대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류 후보가 오른쪽 발을 든 사진과 함께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홍보물이 퍼졌는데, 나 후보에게 ‘친일’ 이미지를 씌우고 성적 의미까지 담아 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당시 류 후보는 “우리와는 무관한 홍보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극단적인 여성혐오”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종배 후보(충북 충주·3선) 지원유세에 참석해 “뿌리 깊은 여성혐오가 생각 없이 나온 것 같나”라며 “이 대표의 별명을 생각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