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다축형 농법’ 확대…사과 품귀 해결사로 뜬다

道 '미래형 사과원' 73억 투입
방추형서 2~10축 다축형 전환
한뿌리서 여러 줄기 나는 농법
사과 생산 늘리고 노동력 절감
2026년까지 재배 면적 2배로




전국적으로 사과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과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시범 도입한 ‘다축형 사과원’이 국내 사과산업의 틀을 바꾸는 농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경북의 다축형 사과원을 토대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을 포함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발표하는 등 다축형 사과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2월 사과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미래형 사과원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올해까지 사업비 73억 원을 투입, 다축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축형은 사과 나무 형태를 기존 방추형에서 2축~10축의 다축형으로 전환한 평면형 사과원을 말한다. 다축형으로 전환하면 기계화가 가능해 노동력 절감 및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경북에 조성된 다축형 사과 재배면적은 약 158헥타아르(ha)로 집계된다. 국내 최대 사과 산지인 청송이 38ha로 가장 많고, 영주 35ha, 봉화 16ha, 포항 15ha, 안동 13ha 등의 순을 보이고 있다. 오는 다축형 사과 재배변적을 2026년까지 2배인 300ha로 확대한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도는 다축형 확대를 위해서는 재배 기술이 중요하다고 판단, 지난 2022년부터 경북농민사관학교에 ‘다축형 재배기술 과정’을 운영하며 최신 재배 기술 보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 교육기관, 대학, 선도농가가 농가에 이론·현장교육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2일 과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축형 사과원을 기반으로 스마트 과수원, 재해예방시설, 공동 농기계 등의 필수 시설을 갖춘 20ha 내외의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를 1200ha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경북이 야심차게 추진한 새로운 사과 생산 농법이 국비사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도는 다축형 사과원 조성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30년 전 ‘신경북형 사과원’을 개발해 사과 산업을 주도한 경북이 이번 다축형 정책 반영으로 다시 국내 과수산업의 전반전인 틀을 바꿀 것이라 도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도는 과수냉해 피해 예방용 열풍방상팬 면세유 지원, 다축형 사과원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과수 거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신규 설치 등 현장 목소리를 적극 건의, 이번 농식품부의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에 반영시키는 성과도 냈다.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 2월 의성 농가를 방문했을 당시 피해 보상 기준 마련이 어려워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이 제한되던 다축형 사과원의 현실을 건의, 올해부터 보험 가입이 될 수 있도록 업무 매뉴얼을 개정한 것이다. 유통 분야에서도 경북도의 유통구조 혁신이 정부 지원을 받게 됐다. 도는 현재 거점 APC 확대와 기존 APC 스마트화를 중심으로 유통 대전환을 추진 중인데 이같은 경북의 전략이 정부의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정책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축형 사과원 조성 등 사과산업 생산구조 대전환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농식품부 계획과 연계해 경북이 국내 과수 산업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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