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43% 나경원 48%-강태웅 47% 권영세 40%…‘한강벨트’도 살얼음판[여론조사]

[서울경제·한국갤럽 격전지 여론조사]
與野 후보 간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
서울 용산은 강태웅 47% 권영세 40%
당선 가능성은 되려 권영세 7%p 높아
‘반드시 투표’ 85%…20대 투표율 변수
조국혁신당 지지자 10명 중 8명 이상 野 선택
정권심판·범야권 다수 의석 전망 우세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나경원·더불어민주당 류삼영 동작구을 후보가 1일 서울 서초구 한국세무사회에서 후보자 토론회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의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한강벨트’에서도 여야 후보 간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대표 모두 총력 지원에 나선 서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5%포인트(P) 차로 앞섰다. 4년 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은 용산은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이곳 현역 의원인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다만 20~30대 유권자의 경우 투표의향이 낮은데다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해 이들의 막판 표심이 한강벨트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2~3일 지역구 두 곳(서울 용산, 동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야 후보가 각각 한 곳씩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4일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직전에 이뤄졌다. 총선 당일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알 수 없는 ‘블랙아웃’에 돌입하는 만큼 민심의 최근 흐름을 읽는데 유용하다는 분석이다.


먼저 동작을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 나 후보(48%)가 민주당 영입 인재인 총경 출신의 류 후보(43%)를 앞섰지만 오차범위(±4.4%) 이내였다. 60대 이상은 나 후보, 40대는 류 휴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지만 20~30대와 50대에서는 팽팽하게 맞섰다. 다만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가 나 후보의 당선을 점쳤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용산에서는 강 후보(47%)가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출신의 4선 권 후보(4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4년 전 총선 당시에는 불과 890표(0.7%포인트) 차이로 권 후보가 강 후보에게 신승을 거둔 바 있다. 용산 유권자들은 권 후보(46%)의 당선 가능성을 오차범위 내에서 강 후보(39%)보다 높게 전망했다.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답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은 두 곳 모두 85%에 달했다. 반면 20~30대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적극적 투표층이 적은데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비율이 높아 선거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응답자의 50% 이상은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에 동의했다. 또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여당을 제치고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 유권자들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조국혁신당 지지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지역구 투표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답해 한강벨트에서도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2~3일 서울 용산, 동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서울 용산 16.6%(502명), 동작을 11.0%(504명)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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