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졸업생들이 주축이 된 총동창회가 4일 서울 서대문구 캠퍼스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최근 ‘김활란 이대 초대 총장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 계단. 검은 옷을 입은 이대 졸업생·재학생 700여명이 김 후보보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김준혁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명경 총동창회장은 김 후보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과문에 대해 "여론이 악화하고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우려로 당이 사과를 권고하자 입장문을 게시했다"며 "진정성이 있는 사과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총동창회는 이날 집회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김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도 시작했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불렀다.
총동창회는 전날 "김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주었다"며 "김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총학생회도 김 후보 발언에 대해 "이화의 구성원에게 모욕과 상처를 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하면서 "앞으로 이화여대에 대한 부적절한 내용으로 정쟁을 확산시키는 일을 만들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입장을 냈다. 지난 2일에는 대학 측이 입장을 내고 김 후보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