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제200회 정기공연으로 신작 '인어공주'를 선보인다.
5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신작 '인어공주'는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인어공주'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가 2005년 덴마크 동화 작가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맞아 로열 덴마크 발레단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에게 헌정됐다.
노이마이어는 전세계 유수의 발레단에서 초대 안무가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1973년부터 현재까지 함부르크 발레단의 예술감독과 수석 안무를 맡고 있다. '인어공주'에서는 안무부터 무대, 조명, 의상까지 모두 직접 디자인해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했다.
노이마이어는 안데르센의 외롭고 상처투성이였던 실제 삶에 초점을 맞춰 안데르센의 분신 같은 캐릭터인 ‘시인’을 만들어내 전체 작품을 이끌어 간다. 실제 공연에서도 자신이 사랑하던 ‘에드바드’의 결혼식에 참석한 ‘시인’의 눈물이 바다에 떨어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어공주'의 장면들은 노이마이어의 천재적인 연출력을 담고 있다. 1막의 바다세계는 노이마이어의 안무, 의상, 조명, 무대 연출로 신비롭게 표현됐다. ‘인어공주’의 꼬리를 표현한 긴 바지의상은 ‘인어공주’의 움직임을 더욱 극대화한다. 2막에서는 여러 형태로 제한된 공간을 보여주며 인어공주의 불안정한 감정을 표현한다.
'인어공주'의 음악 역시 노이마이어의 독창성과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인어공주'의 작곡가 레라 아우어바흐에게 작곡을 의뢰하며 특정 멜로디가 아닌 감정과 상황, 캐릭터의 성격을 전달했다. 아우어바흐는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최초의 전자악기인 ‘테레민’을 택했고, 테레민과 바이올린의 불협화음을 통해 인어공주의 고통과 불안한 감정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