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이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소중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5일 육군 17사단에 따르면 응급구조부사관 박도훈 하사는 최근 병원에 입원해 조혈모세포 기증 절차를 마쳤다.

박 하사는 2016년 첫 헌혈을 시작으로 매년 5회 이상 헌혈을 하다가 2019년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혈액질환자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헌혈의 집을 찾았고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 희망자로 등록됐다. 박 하사는 등록 5년 만인 지난 2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정했다.

박 하사는 건강검진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뒤 조혈모세포 촉진제 투여와 혈액 성분 채집 등 기증 절차를 거쳤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어미 세포로 일반인의 혈액 중 1%에 해당한다. 혈연관계가 아니면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0.005%에 불과해 ‘2만분의 1의 기적’이라고도 불린다.

박 하사는 “내 작은 선행이 누군가에게 한 줄기의 빛과 희망이 됐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은 환자가 하루빨리 쾌유하기를 바란다”며 “응급구조부사관으로서 언제든지 부상자를 돕기 위해 전투현장에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