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사진)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 첫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르면 올 여름께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진행 중인 엔화 약세(엔저)가 경제·물가에 영향이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판단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5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춘투(일본의 봄철 노사 임금협상) 결과가 물가에도 반영돼 (임금 인상을 동반한 물가 상승률 2%) 목표 달성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해당 발언에 대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판단은 이 시기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18~19일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완화 정책’ 전환을 결정,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단기금리가 -0.1%에서 0.1%포인트 오른 ‘0∼0.1% 유도’로 바뀌어 사실상 제로 금리 상태인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에 주목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목표가 2%의 지속·안정적인 물가성장률 달성이기에 이에 따라 금리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금·물가 선순환의 (달성) 정확도’를 언급했다. 그는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번에 대규모 완화 정책을 해제한 것”이라며 “예를 들어 70%의 정확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금이) 75%라 해제했다고 하면 (이 수치가) 80%, 85%가 되면 금리를 움직이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 여름께 춘투 결과가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앞선 발언과 맞물려 이 시점에 금리를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진행 중인 엔저 역시 추가 금리 인상의 판단 재료가 된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정책 변경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융 완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급격하게 상승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해 당분간 미일 금리 간 큰 격차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가치는 최근 34년 만에 최저 수준(달러당 151.97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우에다 총재는 “현재 환율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면서도 “환율 동향이 임금과 물가 선순환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준다면 금융 정책으로 대응할 이유가 된다”고 분명히 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중단하기로 한 것을 두고도 “(보유 ETF를) 계속 가져갈지, 처분할지 판단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적정한 가격으로, 일본은행에 큰 손해가 나지 않도록, 그리고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은 전제로 한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