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료 미래가 전공의 전유물? 환자 생명부터 챙겨라”

보건의료노조 5일 '전공의-대통령 면담' 관련 입장 표명
정부-의사단체 대화 지속…실질적 해법 조속한 마련 촉구

충북 유일 상급병원인 충북대병원이 전공의 집단 이탈로 외래 진료를 줄이기로 한 첫날인 5일. 이 병원 안과 외래에 정부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유인물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5일 전공의들을 향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전공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전일(4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과의 면담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전공의 집단 진료거부가 시작된 지 45일 만에 전공의단체 대표와 대통령 면담이 성사됐음에도 아무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정부는 무능하고 안일하며, 전공의는 무책임하다는 게 전날 면담에 대한 노조의 평가다.


이들은 "제 때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하루하루 지옥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의 낙담과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미 현장은 중증 및 응급 의료체계가 붕괴된 대재앙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노조는 정부를 향해 "어떤 해법 제시도, 국면 전환용 카드도 없었으며 전공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게 면담 내용의 전부였다"며 "지금은 입장을 경청할 때가 아니라 해법을 제시해야 할 때다. 대화의 모양새만 취했다면 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득표용 이벤트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전공의들을 향해서는 "전공의들 스스로 환자생명과 직결된 필수진료를 내팽개친 집단 진료거부 사태를 반성하고 중단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며 "의사들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지 못하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파산"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이들은 진료 공백을 장기화하는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국민 생명을 살릴 해법을 내놓으라고 양측 모두에 촉구했다. 정부와 의사단체들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대화를 이어가면서 실질적 해법을 마련하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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