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활동가 7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구호트럭 오폭 사건과 관련해 '중대한 일련의 실수'였다며 5일(현지 시간) 책임을 자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폭 당시 군이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겨냥하는 것으로 오인했으며 자체 교전 규칙을 위반한 사실과 일련의 중대 실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부 조사 결과 사망한 7명은 3대의 차량 사이에서 목숨을 걸고 도망치던 중 4분 동안 세 차례에 걸친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명령한 대령과 소령 등 장교 2명을 해임하고 다른 장교 3명을 견책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우리가 책임져야 할 심각한 사건으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1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3대가 공습을 받아 폴란드·호주·영국과 미국 및 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모두 7명이 숨졌다. 해당 사건으로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에 대해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WCK 측은 이번 사고가 가자지구 내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단체들을 향한 공격이라고 규탄하며 이스라엘 측에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오폭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이스라엘의 관련 조치 마련과 실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구호 활동가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