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테무처럼 "온라인 수출 노리자"…1세대 플랫폼 이베이 뜬다

■ 유창모 이베이 본부장 인터뷰
역직구 관심 높아지며 ‘이베이’ 주목
30년 이어진 1세대 역직구 플랫폼
진입장벽 낮고 개인간 거래 가능해
작년 트레이딩 카드, 명품 매출 크게 ↑
미국·캐나다 이어 유럽도 韓셀러 찾아
해외배송 지원 프로그램 ‘eGS' 운영도

유창모 이베이 한국 총괄 본부장. 사진 제공=이베이

“국내 시장 각축전으로 인해 해외 판매에 관심을 가지는 한국 셀러, 기업이 많아진 만큼 올해 역직구 판은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에는 K콘텐츠와 명품 중고 거래와 관련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e커머스 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e커머스 셀러와 제조업자들이 판로 확대를 위한 탈출구로 1세대 역직구 플랫폼인 ‘이베이(eBay)’를 찾고 있다.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해외판 ‘당근마켓’처럼 리셀·재테크를 위한 개인간 거래도 가능해서다.


유창모 이베이 한국 총괄 본부장은 4일 “이베이는 약 30년 동안 e커머스를 운영하며 역직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검증된 글로벌 플랫폼”이라면서 “이베이는 개인간거래(C2C)도 가능해 개인 셀러가 손쉽게 온라인 수출을 시작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역직구 시장에서 팬덤문화’가 있는 아이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짚으면서 “트레이딩 카드, 중고 명품, 스니커즈 등은 매니아층이 탄탄하면서 리셀 등 재테크로도 사용되는 차별화된 아이템”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베이 내 한국 셀러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카테고리 1위는 ‘트레이딩 카드’로 전년 대비 293% 성장했다. MLB, NBA 등 스포츠 선수 카드와 포켓몬 카드 등은 특히 팬층이 두터운 품목이다. 롤렉스 등 명품 시계 및 부품 매출도 같은 기간 19% 뛰면서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K자동차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자동차 부품’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미국은 공임비가 비싸 직접 집에서 차를 수리하는 문화가 있는데, 현기차 판매가 늘며 자연스럽게 엔진·서스펜션·와이퍼·헤드라이트 등 현기차 부품 관련 매출이 12% 뛰었다”면서 “이는 역직구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장을 잘 파악해 대응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지난해 한국 셀러의 제품을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으로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했고 그 뒤를 유럽과 아시아 및 호주가 잇는 등 한국 제품을 찾는 국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올해 역직구 판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베이는 한국 셀러들의 역직구 활성화를 위해 이들이 장벽으로 느끼는 ‘배송’ 문제를 해결했다. 자체 글로벌 통합 배송 시스템 ‘eGS(eBay Global Shipping Program)’을 통해서다. ‘eGS’는 협력사와 함께 한국 내 이베이 셀러를 대상으로 운임 혜택을 제공하는 전 세계 통합 시스템이다. 셀러가 판매된 제품을 국내 창고로 발송하면 분류해서 각 해외 배송지로 발송해준다. 유 본부장은 “비교적 낮은 운임료와 간편한 배송 시스템 덕에 이를 찾는 셀러도 나날이 늘고 있다”면서 “eGS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린코스의 경우 2020년 오픈하고 1년 후 이용 고객이 2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올해 이베이는 한국 셀러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 본부장은 “웨비나 등 한국 셀러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칠 예정”이라면서 “하반기에는 B2C 시장을 공략하고 기업들이 이베이를 통해 원활하게 온라인 수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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