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 연합뉴스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의대가 다음주부터 수업을 재개한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북대는 8일 의대 수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온라인 수업도 별도로 찍어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영상 보는 것도 출석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가천대는 이미 1일부터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전남대 의대는 15일 개강한다. 중앙대는 다음 달 1일부터 의대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들 의대가 개강 강행을 결정한 이유는 고등교육법과 학칙에서 정해놓은 최소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한 ‘휴강 마지노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법령상 한 학기에 최소 15주는 수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5월로 넘어가면 야간과 주말에 수업을 해도 15주를 채우기 어려워진다.
교육부에 따르면 4일 기준 전국 의대생 중 55.2%(1만366명)가 휴학을 신청했다. 대부분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는 ‘동맹휴학’이다. 대학들은 이런 경우는 휴학을 허가하지 않고 있어 의대생들은 휴학을 승인받지 못한 채 수업에 불참하고 있는 상태다.
개강 이후에도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집단 유급’ 사태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학은 통상 전체 수업 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한 학생에게 F 학점을 주고, 의대생들은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