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만난 디자이너] <15>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만난 그래픽 디자이너 ‘이응셋’

'서울라이트' 광화문을 빛내는 디지털 축제 디자인
색깔이 없는 것 또한 그래픽 디자이너의 색깔
소셜 클럽 활동으로 이어가는 든든한 커리어
여성 디자이너로서 작은 꾸준함 잃지 않을 것

[디자이너가 만난 디자이너] 디자인스튜디오 ‘이응셋’ 디자이너 이예연 인터뷰



※편집자주


서울 종로구의 중심부, 어느 건물 안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는 문득 바깥세상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각자의 장소와 공간에서 특별한 지금을 보내고 있을 그들과 만나 또 다른 미지의 장소와 공간을 탐험해 보고자 합니다.





성수동 작업실에서 만난 ‘이응셋’ 이예연 디자이너/사진=구선아기자



작년 광화문 월대 복원을 기념하는 빛 축제 ‘서울라이트’가 갑진년 새해의 시작을 화려하게 축복했다. 타종행사로 유명한 보신각만큼이나 광화문의 새로운 변신이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서울라이트’의 키 비주얼은 2016년부터 그래픽스튜디오 ‘이응셋’을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이예연의 작품. 약 100년의 시간을 품은 공간에서 선보인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조명 연출은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디자인 파워의 가시적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작업실 이야기_자유분방한 변화로 가득 찬



Q.디자인스튜디오 ‘이응셋’의 처음은 어땠나요?


대학교 졸업하고 한 1년 정도는 스타트업에 있었었어요. 당시 막 핫해지기 시작한 UIUX 분야 쪽 작업을 주로 했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지속하지는 못했어요. 자연스럽게 찾아온 공백기에 쉬어가며 용돈이라도 벌까 하는 마음을 먹게 됐죠. 기존에 아르바이트처럼 조금씩 주변 지인들 통해 일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좀 더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SNS를 통해 선포를 하게 됐고(웃음) 그 길로 조금씩 일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게 됐어요.



Q. ‘이응셋’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쑥쓰럽지만… 제 본명에서 따왔어요. 이름의 초성에 다 ‘ㅇ’이 들어가서 이응 3개를 따와 ‘이응셋’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됐죠. 사실은 대학 시절 블로그를 잠깐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무심코 지었던 블로그 닉네임이 스튜디오 이름이 됐네요(웃음).



Q.성수동에 자리 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2016년부터 이응셋으로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지금의 작업실은 먼저 성수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던 ‘페이퍼프레스’ 박신우 실장님이 제안을 해주셔서 더 넓은 공간에 함께 새 둥지를 틀게 됐습니다.



Q.이응셋이 바라보는 성수동만의 매력은?


성수동은 페이퍼프레스와 공유하던 초창기 사무실에서 지낼 때만 해도 지금과는 정말 다른 모습이었어요. 멋진 공간들이 군데군데 있기는 했는데 확실히 지금보다는 훨씬 적었기 때문에 보물 찾기 하듯 탐방하는 재미가 있었죠.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엄청 천지가 개벽하듯 바뀌어버렸어요. 성수동은 지금처럼 역동적으로 에너지가 넘치고 변화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곳 중 하나인데, 그 변화를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예요.


성수동은 팝업의 성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요즘 온라인 쇼핑이 주류가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잖아요. 이제는 쇼룸의 기능을 하는 특별한 장소가 중요시되고 있는데 성수동은 이러한 쇼룸이나 팝업 매장들이 자주 생기고 사라지는 등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또 다른 특징은 전시 장소로도 유명하다는 거예요. 전시홀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상가나 공장 등 다양한 빈 공간에서 제한된 기간 동안 열리는 전시들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죠. 도시재생의 좋은 예로 보이는데 이러한 특색도 성수동만의 매력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네요.



Q.성수동에서 좋아하는 장소는?


성수동은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네다 보니 단골처럼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근처에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아시안 푸드를 파는 가게가 하나 있거든요. 어느 날 그 식당에 '블랙핑크(BLACKPINK)' 리사님이 다녀가셨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엄청난 핫플이 돼버렸어요. 그래서 화창한 날 마땅한곳이 없으면 페이퍼프레스 실장님과 커피나 음식을 테이크아웃 해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곤 해요. 일하다 너무 찌뿌둥하거나 답답할 때는 산책으로 성수동 일대를 즐기고 있답니다.





◇작업 이야기_켜켜이 퇴적된 변화와 흔적들




새해를 밝힌 ‘서울라이트’의광화문 응용디자인 및 그래픽 적용 전경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서울 라이트’ 그래픽

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Q.올 초까지 광화문광장을 빛냈던 서울라이트 프로젝트에 대해서 소개 부탁합니다.


작년에 광화문 앞 월대 복원이 화제였는데요. 서울시가 100년 만의 월대 복원을 기념하여 연말연시 시즌을 담은 빛 축제 ‘서울라이트’를 기획했습니다. ‘Digital Subculture'라는 주제 아래 전시 기간 동안 광화문 광장에서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을 선보이며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어요. 광화문이 전지구성의 유토피아로 안내하는 시공의 통로였던 셈인데요.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세상이잖아요. ‘우리 모두가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두 세계의 경계가 흐릿해진 동시에 이제는 함께 융합되어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죠. 광화문을 중심으로 공존하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표현하고 그 혼합과 넘나듦이 빛을 통해 이뤄지도록 시각화했습니다.



생각버스 프로젝트의 파란 노선 간행물

생각버스 프로젝트의 초록 노선 간행물

Q.대학시절 진행한 ‘생각버스’ 프로젝트부터 지금까지의 작업물을 보면 기본적으로 장소(도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특정 키워드에 방점을 두고 작업을 하는 편은 아니에요. 학부시절 버스를 타고 하는 서울 여행을 참 좋아했어요. 다양한 노선을 이용하다 보면 노선별로 특색 있는 서울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죠. 혼자 담아두기 아까워서 친구와 간행물로 제작해 보기로 했는데 그게 ‘생각버스’의 시작이 됐어요. 아무래도 ‘생각버스' 프로젝트가 장소성에 관련된 작업이다 보니 좋게 봐주신 클라이언트들로부터 이후 비슷한 맥락의 작업 요청이 많이 들어왔어요. 의도치 않게 관련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하게 된 셈이죠. 여행서에 들어가는 지도나 동네 서점 정보를 다루는 등의 작업들을 꾸준하게 해왔어요. 장소성이 아카이빙 되는 작업들이 초기에 좀 많이 있었고 지금도 종종 있긴 하지만(웃음) 특정 키워드에만 국한된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토스 사업소개 브로셔 제일러스트


Q. 공공의 대상을 주제로 혹은 클라이언트로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느낀 특이점이 있나요? 일반 기업의 브랜딩 작업을 진행할 때와는 또 어떤 점이 다른가요?


상황별로 크게 다를 것 같지만 프로세스에는 의외로 큰 차이점이 없어요. 보통 작업 의뢰를 받았을 때 제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첫 시안을 보여드리고 클라이언트에게 최대한 설명하는 편이거든요. 궁극적으로는 제가 작업에 임할 때 클라이언트에 따라 다른 형태로 접근하지 않는 것 같아요. 클라이언트의 성격은 다르겠지만 디자인적으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과정은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어느 정도 특이점은 있어요. 특정 기업의 브랜딩 작업을 할 때는 타깃층을 좁혀서 목적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특화된 방향으로 디자인해야 돼요. 반면에 공공을 대상으로 하는 작업은 대상이 넓어서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공공 디자인은 조금 더 대중적이고 안전한 접근을 취해야 하는 경향이 있죠.


디자이너로서는 어떤 면에서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공공의 대상들을 설득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개인의 독창성으로 잘 표현하고 전달했을 때 또 다른 성취감이 있습니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한 ‘안전가옥’ 부스



Q.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2013년에 진행했던 ‘안전가옥’ 의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아요. 안전가옥은 장르 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스토리 프로덕션인데요. 그해 6월에 열렸던 서울국제도서전에 부스 콘셉트 및 키 비주얼, 굿즈 제작으로 함께 참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달콤한 이야기를 파는 '장르상점' Sweet shop이 콘셉트였고 장르문학과 상품으로서의 책을 연결하는 시각 효과를 보여주고자 했어요.


평소 흥미롭게 작업해오던 브랜드가 프로모션을 위해 콘퍼런스에 참여하면서 기존의 작업들보다 더 확장된 형태의 아웃풋으로 디자인을 구현시킬 수 있었는데요. 행사가 개막하고 안전가옥 부스로 들어갔을 때 기대보다도 훨씬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해 주셔서 놀랐어요. 제가 구상한 디자인 공간 안에서 이뤄지는 관람객들과의 교감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확실히 디자이너로서 가장 생생한 쾌감을 느낄 때는 내가 열심히 작업한 결과물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봐주고 즐겨주고 좋아해 줄 때가 아닌가 다시 한번 느꼈던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있습니다.




메가박스에 설치된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 ‘슈퍼 마이너리티 히어로’ 광고(2020)




전시 ‘서치라이트’ 공간 디자인

전시 ‘서치라이트’ 포스터 디자인과 공간 내부


Q. 흥미를 느끼는 특정 분야 혹은 디자인 스타일이 있나요?


평소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이 많아요. 문자가 문자로서 읽히는 기능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미지적으로 기능하는 작업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주변 디자이너들의 타이포그래피 작업도 주의 깊게 보고 있고요(웃음). 제 작업에는 종종 일러스트 요소나 인포그래픽을 활용한 디자인도 많이 들어가는데요. 여러 방법론의 디자인에 관심이 많지만, 특히 최근에는 타이포그래피를 이용한 실험적인 작업을 좀 더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안전가옥의 매치업 프로젝트 비주얼 디자인

2023 ‘안전가옥 파트너데이’ 포스터 디자인(2023)

Q. 개인적인 디자인 철학이나 기준이 있다면?


저는 큰 장기적 계획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작업을 위해 노력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이런 성격 때문인지 포트폴리오를 보면 색깔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주기를 확인할 수 있어요(웃음). 타이포로 이미지 작업을 하다가 때로는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하거든요. 처음엔 일관성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져 전반적으로 나름의 맥락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제 작업의 방향이 조금씩 변화하는 게 마치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처럼 느껴지는데요(웃음). 이런 변화들은 지금까지도 조금씩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넓게 펼쳐놓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그 씨앗들이 모여 차츰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색깔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와서 내 개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전략적 고민도 많이 했었거든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것 자체가 바로 제 정체성이라고 받아들이게 됐어요. 클라이언트에 따라 작업 스타일이 변하고, 주어진 조건에 맞춰 카멜레온처럼 다채로운 작업을 하는 것이 제가 잘하는 일이라고 깨닫게 됐죠. 그래서 그때그때 흐름에 맡겨 충실히 작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Q. 이응셋이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어진 상황에 맞춰서 적합한 해결책을 찾고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는 편인데요. 이런 태도 덕분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주변에 좋은 디자이너들이 많아서 자주 소통하고 교류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있어요. 멋지게 성과를 내고 있는 동료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또 서로가 어려울 때 인사이트를 주고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알게 모르게 그런 단단한 힘들이 지금까지 ‘이응셋’을 이끌어왔던 게 아닌가 싶어요.




‘FDSC’ 소개 인터뷰를 담은 굿즈 디자인

Q. 디자이너로서 작업 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소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FDSC의 초창기 멤버예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서 홀로서기를 시작하면서 연차가 쌓일수록 ‘내가 잘하고 있나?’라는 불안감이 커지는 시기가 종종 찾아왔어요. 마침 2018년에 FDSC가 설명회를 한다고 해서 회원 가입을 하게 됐죠. 회원이 되고 무척 기뻐서 클럽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덜컥 갑자기 운영진이 됐어요. 이응셋 활동을 하면서도 FDSC 운영진이자 멤버로서 약 5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두 가지 활동을 하는 것이 힘에 부쳤지만, 든든한 회원들이 있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어요. 망망대해에서 디자인 커리어를 밟아가며 혼자 막막한 감정이 들 때가 참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클럽 활동은 회원들끼리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는 안정감과 소속감을 줘요. 1인 스튜디오지만 ‘혼자가 아니라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느낌이 굉장히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_뉴웨이브와 끊임없는 빛



Q. 뉴미디어와 AI의 등장으로 예술계가 뜨거운데 이응셋이 상상하고 있는 미래 혹은 트렌드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안 그래도 유료로 달리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몇 가지 작업을 해봤는데요. 확실히 깜짝 놀랐어요. 내가 요구하는 대로 순식간에 뚝딱 이미지가 생성되다니… 신세계였죠. 하지만 실제로는 뭔가 가볍게 소비될 정도의 그런 이미지들만 생산해 내더라고요. 예를 들면 썸네일이라든가 아니면 디자인을 위한 스케치 단계의 어떤 이미지적 구상이라든가, 제안서에 보조로 보여줄 만한 간단한 시각 자료라든가 등등. 이런 식의 단순한 작업에는 실제로 엄청난 도움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AI는 학습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그럴듯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는 그런 부분들 마저 보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갈수록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정 니즈에 딱 들어맞는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디자이너의 역량이거든요.



Q.디자이너로서 앞으로 어떤 목표가 있는지, 개인적으로 그리고 있는 미래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혹은 디자인 신에 바라는 방향이 있다면?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매일 조금씩 더 발전하면서 롱런하자’ 가 제 목표입니다. 또 디자인 계에 바라는 방향이라면 아무래도 제가 FDSC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 디자이너들이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작업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부터 여성 디자이너로서 작은 힘을 보태면서 꾸준히 활동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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