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형마트·온라인쇼핑몰·전통시장까지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대형마트를 위주로 이뤄진 지원 대상을 확대해 물가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섭니다.
정부는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동향을 점검했습니다. 정부는 직수입 과일을 전국 1만 2000개 골목상권에 공급하고 이달 6일부터 12일까지 전국 50여 개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합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는 먹거리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긴급가격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1500억 원의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풀어 납품단가, 할인판매 지원 등의 물가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시장은 납품단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대형마트와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전통시장은 소매점의 유통 과정이 대형마트에 비해 복잡해 납품단가 지원과 효과를 확인하기가 힘들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결제용 포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소비자 판매 가격을 점검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대형마트는 납품단가 지원, 마트 자체 할인, 농산물 할인 지원(농할)까지 더해져 정부 지원 후 소매가가 품목별로 5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납품단가 지원이 힘든 전통시장은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통한 30% 할인이 적용됐음에도 대형마트보다 비싸게 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전통시장 11곳을 대상으로 납품단가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한 후 전국 전통시장으로 지속 확대할 예정입니다.
한편 정부는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2월 2.5%에서 3월 2.4%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