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탐지 거리 3배 늘린 '고성능 라이다' 개발…"글로벌 1위로 육성"

단파장 적외선으로 기존 제품 한계 극복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라이더(LiDAR)’. 사진 제공=LG이노텍

LG이노텍(011070)이 탐지 거리를 기존 대비 3배 늘린 고성능 라이다(LiDAR)를 앞세워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센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LG이노텍은 최대 250m 떨어진 물체까지 감지가 가능한 고성능 라이다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라이다는 적외선 광선을 물체에 쏜 후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의 입체감을 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센싱 부품이다. 자율주행 단계가 고도화되면서 차량 1대당 필요한 라이다 개수도 4배가량 증가하고 있어 ADAS용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은 일반적으로 라이다에 사용되던 근적외선 대신 단파장 적외선을 이용해 기상 악화 시 탐지 기능이 떨어지는 한계를 해결했다. 단파장 적외선은 근적외선 대비 파장이 길어 빛의 산란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는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라이다를 사용하면 가시거리가 2m인 극심한 안개 상황에서도 45m 거리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은 동일한 상황에서 15m 앞의 움직임만 감지가 가능했다.


감지 거리가 늘면 제동 거리를 그만큼 더 확보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가시거리 2m인 안개 상황에서 기존 제품을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은 50㎞/h 속도까지 주행이 가능한 반면 LG이노텍의 제품을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은 최대 90㎞/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와 북미 고객사에 단거리·중거리 고정형 라이다를 공급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고성능 회전형 라이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와 논의 중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카메라 모듈, 라이다, 레이더를 앞세운 ADAS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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