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성혁 씨 생전모습. 연합뉴스
“아들과 함께했던 대학의 친구, 선후배들이 아들의 꿈까지 이뤄주길 희망합니다.”
20대 아들이 급작스레 사망하자 아들이 다니던 모교에 발전 기금 1억 원을 기탁한 부모의 사연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故) 손성혁씨는 지난 2019년 국립창원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후 성실한 대학 생활은 물론 전체 평점 4.3을 기록할 만큼 학업 성취도도 높은 학생이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해 12월21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경남 창원에서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손씨의 아버지 손명동(61)씨는 38세에 낳은 늦둥이 외아들을 허망하게 잃자, 한동안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 아내와 함께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 끝에 지난 2월 아들이 다녔던 창원대에 아들 이름으로 대학발전 기금 1억을 출연하기로 했다.
손씨 아버지는 “비록 아들은 꿈을 펼치지 못했지만, 아들처럼 열정을 가지고 대학에 다니는 학생을 위해 대학 발전 기금을 기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기탁 외에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추가로 발전기금을 출연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국립창원대는 손씨 부모님의 뜻을 기려 8일 오전 11시 대학 본부 5층 접견실에서 ‘고(故) 손성혁 학생 부모님 대학발전기금 1억 원 기탁식과 명예 졸업증서 수여식’을 가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