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광역시 최초로 영유아와 초등 돌봄을 아우르는 365일, 24시간 종일 돌봄을 실시한다.
울산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울산형 책임 돌봄’ 정책을 마련하고 본격 시행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저출생 위기를 이겨낼 시민 체감형 과제로 마련된 ‘울산형 책임 돌봄’에는 기존 아이돌봄 정책을 크게 개선한 두 가지 실행계획을 담고 있다.
먼저 울산시립 아이돌봄센터를 설립해 오는 7월부터 돌봄을 제공한다. 시설은 언제나, 누구든지, 연령간 구분 없이 돌봄이 필요한 0~12세 아동이라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0~6세 아동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7~12세 아동은 지역 돌봄시설이나 늘봄학교에서 교육과 돌봄 교육서비스를 받고 있다. 영유아와 초등돌봄이 기능과 역할이 달라 분절되는 구조다.
이번에 설립하는 울산시립 아이돌봄센터는 두 기능을 통합하고 전문 인력 등을 배치해 필요한 시간만큼, 돌봄과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료는 시간당 2000원이다. 정부의 시간제 보육단가를 기준으로 주야간 구분 없이 적용한다. 남구 신정동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울산병원이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시설은 기존 건물을 매입해 개보수 과정을 거쳐 사용하게 된다.
두 번째는 초등학생을 위한 지역돌봄도 촘촘히 채워나갈 계획이다. 국가돌봄 체계인 늘봄학교 운영과 궤를 맞춰 지역돌봄의 기능과 역할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이다.
오는 2학기부터 전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되면 학교 안에서 부모 돌봄의 공백을 채우지만, 평일 야간과 토요일 돌봄 공백은 여전히 남는다. 이에 울산시는 지역 돌봄 역할을 대폭 강화했다.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늘봄학교가 종료되는 평일 오후 6시 이후부터 필요 시에는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5개 거점 시설을 지정하고, 토요일에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현재 8개에서 16개로 대폭 확대 운영한다. 또한, 울산 전역에 있는 다함께돌봄센터 28곳을 통해 평소에 시설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3~5개 가족이 모여 돌봄 품앗이를 제공하면, 매월 운영비 일부를 보조하는 자조모임형 돌봄과 아파트 내 공유시설 등을 활용한 시설파견형 돌봄, 농번기 주말돌봄 등도 실시해 돌봄의 유형과 선택권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에 설립하는 울산시립 아이돌봄센터를 시작으로 앞으로 양육 부담은 덜고 행복은 더하는 다양한 시책을 시민 의견과 정책 제안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라며 “우리 아이들이 내 집 같은 편안한 시설에서 부모가 돌보듯이 정성으로 보살피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