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부진, 4467억 삼성전자 지분 블록딜…상속세 마련 목적

매각 후 보유지분 0.89%→0.80%
지난달 하나은행과 신탁 계약 체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연합뉴스


이부진 삼성전자(005930) 지분 524만 714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막대한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하나은행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524만 7140주를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착수했다. 1주당 매각 예정 가격은 8만 3700~8만 4500원이다. 이날 종가(8만 4500원)와 비교하면 최대 0.95%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이다. 총매각 규모는 4467억 원에 달한다. 블록딜 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JP모간이 맡았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달 하나은행과 삼성전자 주식를 처분하기 위한 신탁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지분 매각 목적에 대해 ‘대출금 상환용’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블록딜 대상으로 나온 주식은 삼성전자 지분 0.0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이 사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기존 0.89%에서 0.80%로 줄어든다.


이 사장은 앞서 올 1월에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032830) 등의 지분을 블록딜로 총 5586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같은 시기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도 지분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까지 포함하면 세 모녀가 매각한 삼성전자와 계열사 지분 가치만 3조 원이 넘는다.


시장에서는 이 사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 주식 처분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26조 원의 유산 상속세 12조 원을 납부하기 위한 것으로 , 삼성 일가는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간 상속세를 나눠 내고 있다. 앞서 이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0.33%를 금융회사에 맡기고 7070억 원을 연 5%대 금리에 차입한 바 있다. 이 사장이 한 달에 내는 이자 비용만 30억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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