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46석 중 13~15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포스트 총선 정국에서 입법부터 개헌에 이르는 주요 사안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30.3%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미래는 29.6%, 더불어민주연합은 16.3%였다. 이를 기준으로 공직선거법 제189조에 규정된 연동 배분 의석수, 조정 의석수 등을 고려한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의석수는 15석으로 원내 3당이 유력하다.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은 각각 15석, 8석을 가져가게 된다.
그밖에 3~5%대 지지율을 보이는 개혁신당·새로운미래·자유통일당은 각각 2~3석을 배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내 3당인 녹색정의당은 지지율이 1.4%에 그친 데다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심상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까지 낮아 비례대표 의석 배분 기준(전국 유효 투표 총수의 3% 이상)을 고려하면 원외정당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거대 양당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의석을 보유한 제3정당으로 국회 핵심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원내에 입성한 진보당과 연대하거나 더불어민주당 이탈 인원을 흡수해 교섭단체(20석 이상)를 꾸릴 가능성도 제기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단독 과반에 실패할 경우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부터 본회의 표결에 이르기까지 조국혁신당과 정치적 제휴가 중요해진다. 조국혁신당의 영향력이 국회 의사 결정 과정 전반에 뻗치게 되는 셈이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순번 1번에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 2번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배치했다. 앞선 지지세가 실제 득표율로도 나타난다면 신장식(4번), 황운하(8번), 차규근(10번) 후보 등도 국회 입성이 가능하다.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목표는 10석”이라면서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많은 의석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3.9%,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