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북한산성 연결한 ‘탕춘대성’ 사적 지정

문화재청 “조선후기 도성 방어체계를 완성한 독창적인 방어성”
‘한양의 수도성곽’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

탕춘대성의 홍지문 구간 모습. 최수문 기자

문화재청은 수도성곽인 한양도성, 대피성인 북한산성과 함께 조선후기 도성 방어체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문화유산인 ‘탕춘대성(蕩春臺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탕춘대성의 사적 지정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 절차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을 묶은 ’한양의 수도성곽‘은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은 모두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실제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고 있는 ‘탕춘대성’은 3개의 성이 유기적인 하나의 도성 방어체계를 구축하여 운용될 수 있도록 쌓은 독창적인 방어성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후 도성 방어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숙종 41년(1715년) 축조를 시작하여 영조 30년(1754년)에 완성했다.




옛 지도 ‘좌해여지’에 보이는 탕춘대성과 한양도성·북한산성 모습. 사진 제공=문화재청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탕춘대성 범위는 한양도성 서북쪽의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홍지문을 지나 북한산의 향로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5.051㎞ 구간이다. 이중에서 석성 구간 3.549㎞, 토성 구간 0.758㎞, 자연암반 구간 0.744㎞이다.


‘탕춘대성’은 평시에는 성 안에 설치된 군량 보관창고인 평창(平倉)을 지키고, 전시에는 평창에 비축했던 군량을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에 보급하는 기지 역할을 했다. 한양도성을 지키기 어려워지면 조정과 도성민이 북한산성으로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조선후기 3개의 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도성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다만 탕춘대성 건설 후 실제 전투는 발생하지 않아℃ 이러한 도성 방어체계가 실현되지는 않았다.



탕춘대성의 모습. 사진 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서울시와 함께 ‘한양의 수도성곽’이라는 이름으로 탕춘대성, 한양도성, 북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유네스코에 예비평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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